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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를 여행한지 벌써 7일이 지났다. 

아이슬란드 동부의 회픈까지 갔다가 다시 서부의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여정 중에서

중간에 아이슬란드 남부의 폭포를 보고 오기로 했다.



계절이 겨울이고 여행 일정도 짧은 탓에

북부에 있는 데티포스와 같은 웅장한 폭포는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남부에 있는 스코가포스(skogafoss), 크베루느포스(Kvernufoss), 셀야란드포스(Seljalandsfoss)도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 충분할 것 같아서 기대되었다. 




전날 묵었던 Vik 근처의 black beach suite에서 불과 30km 떨어진 곳에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Skogafoss 폭포가 있었다. 

Foss는 아이슬란드 어로 폭포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Skogafoss는 스코가 폭포가 되겠다.

이 날도 날씨가 역시 좋지 않았다. 멋진 하늘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발걸음을 향했다.









비가 오는 도중에도 아이슬란드의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삼각대를 설치해놓고 장노출로 찍어보았다.








렌즈에 ND 필터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셔터스피드를 확보하지 못하여 노출을 낮추었더니.

후속 보정하는데에 애를 먹었다. 








날씨가 을씨년스러웠고 우중충했기에 기분마저 상당히 꿀꿀했다. 

하지만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폭포에 분위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스코가포스를 즐기는 데에는 20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서둘러서 다음 목적지인 Kvernufoss로 갔다. 

Kvernufoss는 스코가포스에서 1km 정도 떨어진 스코가포스 박물관에서

600여 m를 걸어가야 보이는 폭포이다. 



관광 책자에도 없고 사람들이 찾지도 않으나

아이슬란드 카페의 누군가가 추천해준 장소였기에 꼭 가보고 싶었다. 

참고로 구글 맵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이 곳이 스코가포스 박물관의 주차장이다. 

주차장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알려준 대로 주차장 오른쪽을 끼고 포크레인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포크레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 더 걸어가자 포크레인이 있는 풍경이 나와서 안심했다.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넘어갈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폭포까지 600m 걸어야 할 차례.

아이슬란드의 시골 풍경을 유유자적히 구경하며 걸어갔다.








아이슬란드 사람보다 더 많은 말.

다양한 색깔의 말들이 황량한 겨울 들판을 수놓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말은 조랑말 같으면서도 귀엽게 생겼다. 

지금은 여기저기 방목되어 있지만 분명히 기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우뚝 서 있는 말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풍경에 놀랄 준비를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압도적인 자연 속에 놓여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은

거대한 자연과 대비하여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작은지 보여준다.  








골짜기 깊숙히 들어가니 물살이 더욱 빨라지는 것이 보였다. 











이곳저곳 언덕이 있었고 길도 좁았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그럭저럭 걸을 만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걸어왔던 길들과 말의 무리가 보였다.









조금 더 걸어 언덕에 올라오니 폭포의 모습이 펼쳐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슬란드의 모습. 그저 경이로웠다. 










발걸음을 옮길 수록 그림같은 폭포와 골짜기의 모습이 더욱 가까워졌다.









폭포의 앞까지 다가갔다.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압도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카메라 삼각대를 세워두고 장노출로 찍으니 물줄기가 실처럼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폭포수는 신기하게도 바닥의 바위에 수직으로 떨어진다. 

바위의 주변에는 폭포수의 낙하로 인해 쪼개진 바위가 자갈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조금 더 클로즈업 해보았다. 

물줄기가 거세어서 가까이 갈 엄두도 안 났다. 

물이 사방팔방으로 튀어 옷이 다 젖고 카메라 렌즈에도 튀었다. 









사진만으로는 폭포의 압도적인 모습이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아서

비디오를 찍어 Gif 파일로 만들어보았다.








 어마어마한 양의 폭포수가 사정없이 바위 위로 쏟아진다. 










폭포를 감상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돌아갈 때 보이는 경치도 감탄을 자아냈다.

한 편의 서사가 있는 풍경 같다. 








정말 잊지 못할 Kvernufoss의 풍경.


관광 책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수히 볼 수 있는 Skogafoss보다

인터넷 카페의 한 사람이 추천해 주었던 이 곳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아름다웠다.  

다른 관광객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을 보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 듯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아직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좋았다. 

앞으로도 쭉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욕심을 부려본다.




주차장으로 돌아온 후 마지막 목적지인 Seljalandsfoss로 향했다. 

압도적인 Skogafoss와는 다른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폭포라고 한다. 



이 날은 아이슬란드 남부에 비 소식이 가득한 날이었다. 

Kvernufoss를 떠나자마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Kvernufoss 산골짜기를 빠져나온 다음 비가 내린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Seljalandsfoss에 도착하고 나서도 비가 워낙 많이 내린 나머지 차에서 내릴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그냥 숙소로 갈까 하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래도 이왕 온 김에 내려서 보자고 해서 내렸다.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Skogafoss와는 달리 Seljalandfoss는 정말 아기자기했다.









바람이 거칠게 불어서인지 폭포수가 왼쪽 방향으로 흩날리며 낙하했다.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눈이 미끄러워서인지는 몰라도

폭포 뒤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져 있었다. 

폭포 뒤로 들어갈 수 있어서 이 폭포를 찾았는데

그럴수 없다니 무척 아쉬웠다. 







눈, 비가 많이 내려서 여기에서는 단 10분 정도 머무르고 바로 떠났다.



남부의 폭포를 둘러보고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이 날 구경한 폭포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유명한 관광지인 Skogafoss, Seljalandsfoss가 아니라

Kvernufoss였다. 


관광지가 아니었던 이 폭포는 아이슬란드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내게 선사하고 감동을 주었다. 

Skogafoss에 들르는 사람들은 Kvernufoss도 꼭 들렀으면 좋겠다. 









Posted by 세루리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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