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8 한화 불꽃축제
2013년 노량진에 있을 때 고시원 옥상에서 불꽃축제를 본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불꽃 축제를 본 적이 없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나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년 10월이 다가올 때마다 불꽃축제를 그냥 보냈더니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한번 가보기로 했다.
태풍 콩레이 때문에 불꽃 축제가 취소될 뻔 했지만
오후가 되자 구름은 걷히고 점점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불꽃놀이 명소를 찾던 중
63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마포대교 북단을 가보기로 했다.
5호선 여의나루 역 다음이 마포대교 역이었는데
여의나루에서 수많은 인파가 우수수 내리고 마포대교에서는 몇 명 내리지 않은 것을 보니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했을 때 2시 반이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원하는 자리를 살펴보기로 했다.
헉 이럴수가..
가지고 왔던 삼각대 높이가 너무 낮아서 다리를 찍을 수 없다.
원하는 자리는 포기해야 했다. ㅜㅜ
마포대교 보행로의 위쪽에 사진작가들이 많이 밀집해 있었다.
내 것은 삼각대가 낮아서 카메라가 난간 위까지 올라갈 수 없다.
저 자리는 포기해야 했다.
4시가 지나고 5시가 되자 비어있던 자리에도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꽃놀이를 기다리면서 찍은 아이폰 파노라마 사진.
5시가 되니 63빌딩 창문이 태양을 반사해서 금빛으로 반짝였다.
5시 20분 정도가 되니 한강에서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형형색색의 축포가 아름답기도 했으나
그 소리는 심히 공포스러웠다.
과장 전혀 없이 마치 전쟁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6시가 되자 국회의사당 쪽으로 해가 지기 시작했다.
6시가 되자 모든 자리는 거의 다 찼다.
63빌딩쪽을 향해서 카메라를 세팅했다.
삼각대를 잘 펼쳐서 절대로 삼각대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고정해 두었다.
하지만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사진을 몇백 장 찍었는데
처음에는 노출 시간을 다 똑같이 해서 그런지 사진이 다 이상했다.
그 다음 나라 공연에서는 Bulb 모드를 사용해서 폭죽마다 노출 시간을 다르게 했더니
처음보다 훨씬 나아졌다.
그나마 괜찮았던 사진 열 몇개만 올려본다.
63빌딩이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도시 전체의 야경이 담겨서 좋았다.
토성 모양의 폭죽은 여러번 터져나왔고
사람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마치 천사의 날개와 같은 폭죽이었다. 참 마음에 들었다.
위에서 크게 터지는 폭죽에 맞추어 노출 시간을 길게 잡았더니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죽은 무척 밝게 나왔다.
노출 시간을 그렇게 오래 주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하늘을 심히 요란하게 만들었던 폭죽이었다.
하늘에서 꽤나 오래 머물렀던 폭죽이다.
금빛 가루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한강을 금빛으로 물들여서 너무 아름다웠다.
타이밍이 별로라서 이도 저도 아닌 폭죽.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에서 그나마 괜찮은 축에 속한다.
여러 실패 끝에 무난하게 잡아낸 폭죽이다.
스케일이 커서 화각을 넓게 잡아내야 했던 폭죽이었다.
노출 시간을 길게 주었더니 여러 개의 폭죽이 많이 겹쳤다.
축제의 거의 끝부분에 나왔던 알록달록한 폭죽은 너무 예뻤다.
인스타그램에서 불꽃축제라고 검색해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는 폭죽이다.
다들 마음에 들었나보다.
한 번의 요란스러운 폭발이 끝나고나서 다시 터져나온 폭죽은
그래도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마치 치어리더들이 응원할 때 사용하는 응원 수술과 같은 모양이라서
제일 마음에 든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기 때문이다.
폭죽 자체도 좋지만
한강에 떠 있는 유람선과 함께 찍을 수 있어서 좋다.
폭죽 옆으로 떨어지는 붉은색 가루 같은 잔여물이 마음에 든다.
그 외에 스마일 모양, 별모양, 하트 모양, 고양이 모양 등
다양한 폭죽들이 있었다.
하지만 포착하는데 실패하거나 찍더라도 이상하게 나왔다.
사진 초보에게 폭죽 사진은 어려워...;
훨씬 더 예쁘고 화려한 폭죽이 많았는데 다 놓친 것 같아 좀 아쉬웠다.
2013년에 봤을 때와는 달리 참가국이 적어서
상당히 일찍 끝난 느낌이 든다.
한국 공연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원효대교 쪽에서 동시에 불꽃이 일어났는데
사진기로 잡아내기 보다는 동영상이 나은 것 같아서 찍어보았다.
불꽃 축제가 끝나고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여의나루 역을 통제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포대교 쪽으로 지나갔다.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여유롭게 지하철로 갈 수 있었다.
5년만에 불꽃 축제를 보아서 참 좋았다.
다음 번에는 카메라에 더 잘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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