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다섯째날] 아름다운 요쿨살론(Jökulsárlón),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관광지인 요쿨살론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빙하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본 관광지였다.
한국인들도 물론 매우 많았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로부터 377km 떨어져 있어서
하루 일정으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물론 겨울에는 해가 떠있는 시간이 다섯 시간 뿐이라 무리가 있지만)
주차장에서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해 떠있는 시간이 다섯시간밖에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도 바람 부는 겨울에 뜨거운 국물을 마시니 그 맛이 또 좋았다.
요쿨살론에 있는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한 관광지에 있는 기념품이 다른 관광지에는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 곳에서 기념품을 몇 개 사기로 마음먹었다.
퍼핀 인형은 귀여웠으나 실제로 퍼핀을 본 것도 아니어서 의미가 없기에 사지 않았다.
그 대신에 아이슬란드의 요정 기념품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저 하나에 770크로나, 우리 돈으로 8000원이 넘는다.
가격표가 발목에 묶여 있는 엘프 기념품을 골랐다.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기념품도 귀엽고 의미가 있어 보였다.
배를 타고 건너온 아이슬란드의 조상들을 기념하는 의미로...
언덕으로 올라가 빙하를 내려다보았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푸른 빛깔이었다.
한없이 고요한 풍경이였다.
관광객들의 떠드는 소리, 걸어가는 소리, 물개들 첨벙대는 소리 외에
이 고요한 풍경을 방해하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었다.
강에 비친 빙하의 반영이 아름다웠다.
빙하의 색이 파란 이유는, 빙하에 내려앉은 눈이 쌓이고 공기방울이 압출되면서 얼음 수정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파동이 하늘의 푸른 색을 전달해주어 푸르게 보인다고도 한다.
푸른 빙하의 모습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세시 반이 넘어가자 점점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역광 속에 있는 빙하의 모습 그 자체가 환상적이었다.
일주일 여행할 동안 날씨가 맑았던 적이 딱 두번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요쿨살론에 있을 때였다.
그나마 자연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해가 점점 지평선으로 내려올 수록 빙하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셔터만 눌러도 작품이 되는 시간대의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풍경, 적절한 날씨.
사진에 있어 제일 중요한 요소이지 않는가..
물에 비친 구름의 모습 마치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것 같았다.
그것도 붉게 타고 있는 아름다운 구름..
해가 지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할 수만 있다면 이 곳에 몇 시간, 혹은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해가 지기 전에 나머지 풍경을 감상해야 했다 .
해변으로 떠 내려온 빙하들을 보기 위해 다이아몬드 비치로 향했다.
다이아몬드 비치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 바로 다리만 건너면 되었기 때문이다.
요쿨살론에 온 이상 빙하의 모습을 놓칠 수는 없다.
관광객들 중에는 다이아몬드 해변이 있는 줄 모르고 요쿨살론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요쿨살론과 다리 건너 다이아몬드 비치는 둘 다 꼭 방문해야 할 장소이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비치를 방문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주차장에서 내리니 요쿨살론 호수를 연결해주고 있는 다리가 보인다.
고요한 호수인 요쿨살론과는 달리 대서양에 접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정반대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금 보고 있는 빙하는 약 천년 전에 만들어진 빙하라고 한다.
커다란 빙하에서 쪼개져나온 빙하들이 해변으로 내려온다.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에서 항상 빙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떨 때는 빙하가 거의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아무리 사진을 잘 찍는 사진작가라도 멋진 사진을 남기기는 힘들다.
해변 이곳 저곳, 각각의 개성 있는 빙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영롱하고 투명한 다이아몬드 같은 빙하가 있는 해변이었다.
투명한 공기 방울이 갇혀 있는 빙하를 손에 들었다.
아무런 오염되지 않은 아이슬란드의 깨끗한 빙하.
맛을 잠깐 보았더니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투명함과 청정함이 느껴졌다.
이래서 아이슬란드 빙하로 만든 맥주가 맛있었나보다.
날은 저물어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요쿨살론.
쨍한 하늘도 좋지만 해질 녘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다.
여기저기 삼각대와 비싼 카메라를 장착한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장노출로 사진을 찍어서 여러 사진 중에 괜찮은 사진들을 골라냈다.
저 멀리 바다 쪽에서 사람들이 파도를 구경하고 있었다.
점점 날도 어두워지고 밀물이 몰려올 때라 파도도 무척 거셌다.
파도가 치는 저 곳까지는 갈 시간이 없었다.
멋진 얼음조각들을 찾아 나서며 사진을 찍었다.
해는 금세 지고 말았다.
4시 반이 넘어가니 어둠이 몰려왔고 5시가 되자 정말 깜깜해졌다.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는 두번, 세번 와도 아깝지 않은 장소이다.
만약 여행 일정이 길었다면 이틀을 계획하고 둘러봤을 곳이었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아이슬란드에 오면 요쿨살론과 그 옆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비치까지 방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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