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날] 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 도심, 공항
바투 동굴에서 나와 다시 그랩을 통해 차를 잡고
20분동안 이동하여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들어갔다.
메르데카 광장에서 내리고 그 옆에 있는 시티 갤러리에 들어갔다.
시티 갤러리 입구에는 I♥KL이라는 간판이 있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난 후 사진을 찍었다.
1층 벽면에는 쿠알라룸푸르의 역사가 설명되어 있으며
메르데카 광장 앞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의 모형이 있었다.
1층 화장실 쪽으로 나가면 색다른 공간이 나오는데
높은 줄에 각종 문양의 천을 매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나무도 천 조각으로 장식 되어 있다.
2층 상영관에는 쿠알라룸푸르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모형이 있다.
상영 시간은 10분 정도로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며
모형 빌딩과 길에도 불빛이 들어온다.
시티 갤러리 1층에는 기념품 샵이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지에 대한 사진첩과 종이 접기 등이 있다.
카야잼 토스트가 계산대 옆에 있었다.
맛있어보이지만 사지 않았다.
2년 전에 카야잼 토스트를 사고 난 후 먹지 않아서 곰팡이가 슬어서 버렸기 때문이다.
시티 갤러리를 나가면서 뜻밖의 행운을 발견했다.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양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후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었다.
귀여운 고양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메르데카 광장으로 나왔다.
넓게 탁 트인 광장을 감상하며 잠시 거닐었다.
광장 맞은편에 있는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은
2년 전에 왔을 때 공사를 해서 외관이 별로였는데
이제는 완성되어 깔끔한 모습이 되었다.
어영부영 시간이 많이 지났고
공항으로 가야만 했다.
이 곳 메르데카 광장에는 그랩을 잡기가 무척 힘들어서
조금 이동해 다른 곳으로 걷기로 했다.
5분 정도를 걸어서 Masjid Jamek Lookout Point에 도착했다.
생각지도 못한 곳이었다. 평화롭고, 여유가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Grab을 부르고 곧장 떠났다.
가져온 수정구슬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 후로 비행기를 놓친 에피소드
호텔에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가려는 데 문제가 생겼다.
말레이시아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Masjid Jamek Lookout Point에서 Impiana 호텔까지는 2.4km 정도 되었다.
하지만 퇴근 시간과 겹쳐서 차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2.4km 거리를 30분 넘게 운전해서야 겨우 도착한 것이다.
진심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를 지경이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6시 30분,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항공편 보딩 타임은 7시 50분이었다.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는 무려 60km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가야만 했다.
Grab 운전자는 길이 막힌다고 했고
나는 공항에 7시 50분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도심을 벗어날 때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도심을 빠져나오니 차들이 얼마 없어서 막히지 않고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랩 운전자는 이상하리만치 천천히 달렸다.
분명히 공항에 일찍 도착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무척 느려서 다른 모든 차들이 다 앞질러 갈 정도였다.
그렇게 모든 차들을 다 보내고 나서야 겨우 비상 깜박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했다.
하지만 나는 택시 기사를 재촉하지 않았다.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 같기 때문이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7시 40분이었다.
수화물을 붙이러 카운터에 갔지만 이미 늦었다. 닫혀 있었다.
10분만이라도 일찍 도착했더라면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택시 기사가 남들만큼이라도 운전을 했다면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다.
만약 내가 인천의 택시 기사였고
외국인이 공항에 늦었다고 했다면 안전을 보장하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쿠알라룸푸르의 퇴근 시간 교통 체증에 무지해서
일정을 잘 고려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 크다.
그리고 택시 기사는 천천히 운전을 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보호할 권리도 있다.
서울의 교통 체증도 쿠알라룸푸르에 댈 것이 못 되었다.
내가 겪었던 교통 정체 중에서 가장 최악이었다.
KLIA 2 공항에 있는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미 코타키나발루 비행기는 놓쳤고 허기부터 달래기로 했다.
2년만에 다시 와 본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아쌈 락사와 나시 르막을 시켰다.
다른 곳과 비교해 봤을 때 가격은 조금 더 비쌌다.
맛은 평균 정도였다. 이 곳의 아쌈 락사는 신 맛이 좀 강했다.
달콤한 카야잼 토스트와 커피를 시켰다.
말레이시아 음식, 디저트는 무척 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른 체중을 유지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대단할 지경이다.
2년 전에 이 곳에서 카야잼 토스트와 커피를 먹었을 때는
충격적으로 맛있었는데
다시 찾아와서 먹어보니 예전과 똑같은 느낌을 얻을 수는 없었다.
역시 어떤 경험이든 처음에 얻었던 놀라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맛은 있었다.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저녁을 해결한 후
공항 근처의 Tune Hotel로 갔는데
그 곳까지 가는 과정도 정말 힘들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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