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평창 올림픽 팝업스토어 레고 만들기
평창 레고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평창 팝업스토어 레고이다.
이 레고를 얻기까지의 이야기가 꽤 길다.
[레고를 만들기 전의 사연]
평창 올림픽 기간에 평창 기념품으로 나온 옥스포드 레고가 있었다.
비교적 저렴한 3만원이라는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이 아파 오프라인 매장에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리셀러에게 6만원 주고 구매했다.
하지만 리셀러는 일주일 내내 연락이 없어서 나를 불안하게 하다가.
'레고 박스가 없어서 공장에서 만드는 중이라 늦어집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ㅜㅜ'
라고 문자를 보냈다.
아니, 완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박스를 하나하나 만든다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취소되면 어쩌나 불안해하며 한참을 기다렸다. 하지만 답이 없었다.
며칠 뒤에도 답이 없자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봤다.
그랬더니 사이트에서는 '박스 만드는 게 늦어져서 부득이하게 주문 취소를 도와드리게 되었습니다.ㅜㅜ'
라는 메세지가 떴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왜 일방적으로 취소를 당하는 거지? 게다가 취소 공지를 홈페이지에만 올렸지 문자로는 보내지도 않았다.
게다가 열받게 '주문 취소를 도와드리게 되었습니다.' 라니.
내가 언제 주문 취소를 도와달라고 했나? 내 물건 보내달라고 했지?
나는 화가 난 나머지 판매자에게 정중히 항의하는 문자를 보냈다. 난 판매자가 레고 재고를 확보하지 못해 취소한 줄 알았다.
그리고 중고나라에 레고를 사겠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댓글은 전혀 달리지 않았다.
며칠 뒤, 그 판매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똑같은 평창 레고가 있었고 가격은 21만원으로 올랐다.
6만원에 산 나는 취소당하고 21만원으로 올리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상도덕이 없어도 정도가 있지.
난 레고를 갖지 못했다.
홈페이지 이름은 정말 훈훈하고 희망찬 이름이었는데 그 이름에 침을 뱉어버리고 싶었다.
난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당하고 레고는 갖지 못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전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레고를 못 갖나 싶었더니
어느날, 중고나라에 올린 글을 보고 누가 레고를 9만원에 팔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중고나라에 글을 올린지 2주가 지나서였다.
나는 철저한 인증을 통해 판매자의 제품을 확인하고 레고를 구매했다.
처음에 3만원이었던 레고를 9만원에 사다니..
그래도 살 수 있는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
다시는 리셀러를 믿지 않겠다.
이 세상은 나의 돈을 가져가려 머리를 굴리는 자들이 판치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돈을 철저하게 사수하는 것이 개인의 임무.
택배로 무사히 레고를 받았다.
그리고 몸이 안 좋아 약 한달 넘게 두고 있다가 그제와 어제 네 시간만에 레고를 완성했다.
정말 사연이 많은 레고다.
총 아홉 봉지가 있었고 만드는데 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리는 것 같지 않아보였다.
팝업 스토어 트럭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다.
계단을 만드는 것은 쉬웠다.
그런데 스티커 붙이는 것이 조금 까다로웠는지 스티커가 좀 비뚤어졌다.
이것은 트럭의 밑부분이었다.
설명서대로만 했더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트럭 밑에는 문이 달려져 있다.
스티커로 번호판을 붙였다.
수호랑과 반다비 스티커를 레고에 붙였다. 이것은 평창 올림픽 가게의 상품에 해당된다.
레고 진열대에 올려진 상품들. 그나저나 스티커가 좀 많이 비뚤어져있다.
다시 해체해서 붙여야 하나...
아쉽게도 저 위에 있는 올록볼록한 하얀색 레고가 하나가 누락되었다.
저게 있어야 진열장을 완성할 수 있는데...
옥스포드 레고 담당자 메일로 빠진 물품을 신청했다.
물품이 오면 제품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분홍색 수호랑 반다비 텀블러도 완성했다.
모자와 가방, 쿠션, 인형, 컵 등의 진열품도 완성해서 끼워넣었다.
플라스틱 문과 수호랑, 반다비 포스터도 붙였다.
평창 트럭 앞부분도 조금씩 만들어나갔다.
팝업스토어 트럭의 뚜껑도 완성했다.
트럭에 끼우면 열고 닫을 수 있는 트럭 문이 된다.
트럭 뒤에 스티커를 붙였다.
트럭 옆면에 반다비 스티커를 붙였다.
스티커 붙이는 것이 의외로 굉장히 까다롭다.
비뚤어지지 않는지, 옆의 면과 딱 맞아떨어지는지 신경써야 한다.
결국에는 붙였다, 떼었다를 여러번 반복했다.
옆면에 수호랑 스티커도 붙여보았다.
짜잔!
사람 레고를 완성하면 레고 조립 끝!
방치해 두었던 레고를 완성하니 마음 속이 든든하다.
만드는 데는 거의 네시간 걸렸는데,
손재주 좋은 사람들은 세 시간 이내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기자기한 평창 팝업스토어.
빠졌던 레고 부품이 오면 완벽히 완성할 수 있겠지.
그런데 완성품 만든 것을 다룰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건 꽤 쉽게 부서진다.
함부로 만지지도 못한다.
영업을 끝나고 쉬고 있는 직원들을 찍어보았다.
직원들은 트럭을 타고 이제 다른 곳으로 출발할 준비를 한다.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다.
평창 올림픽도 전세계적으로 칭찬받고 흑자를 기록해서 더욱 의미깊다.
완성한 레고를 보면서 평창 올림픽과 수호랑, 반다비를 기억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광명 이케아 방문 (0) | 2018.04.22 |
---|---|
[레스토랑] 한강 야경이 보이는 마포 울라(Oola) (0) | 2018.04.19 |
[카페] 서초 밀크홀 1937 (0) | 2018.04.15 |
[일상] 인천중앙공원 벚꽃 개화한 모습 (0) | 2018.04.12 |
한강 라이딩(여의도에서 아라뱃길까지) (0) | 2013.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