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호텔] 회픈 밀크팩토리
고난의 얼음 동굴 투어가 끝났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요쿨살론까지 가서 구경한 다음 스톡스네스를 가서 일몰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나 둘다 모두 신발과 옷이 젖은 상태라 더 이상 무언가를 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저녁에 가야 할 숙소를 낮에 미리 가기로 했다.
요쿨살론, 스톡스네스는 다음 날로 미루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데 날씨 등의 변수가 매우 크다.
여행 기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이틀 정도 더 미뤄도 되지만,
우리처럼 일주일 정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변수가 생기면
여행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비오고 안개 끼고, 괴팍한 날씨.
하지만 그 와중에 보이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놀랍기만 했다.
작은 항구도시 회픈에 위치한 밀크팩토리.
회픈을 다녀온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숙소라 더 믿음이 갔다.
아무리 못해도 중박은 칠거라고 생각했다.
1번 도로를 달리다가 안쪽 99번 도로로 들어오면 회픈이 나온다.
99번은 달리다보면 도로 옆에 밀크팩토리가 보인다.
바로 도로 옆이라 찾기가 더 쉬웠다.
1층짜리 숙소라 짐 나르기에도 편하고 좋았다.
주차장도 정말 넓었다.
Good!
호텔 주변은 정말 고요하고 한적했다.
오후 세시밖에 안 되었는데 분위기가 꿀꿀했다.
북유럽 사람들은 겨울철에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어떻게 이겨낼까 궁금하다.
호텔 리셉션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고 그 시간 이후에는 사람이 없다.
그럴 경우에는 카드키를 리더기에 댄 후 왼쪽으로 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리셉션에 24시간 사람이 없는 것은 좀 불편하나.
안내문에 전화번호가 쓰여 있으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쾌적한 실내와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간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아이슬란드의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침구도 꽤 쾌적했다.
화장실도 크기가 적당했고 샤워기 수압도 좋았다.
빨래를 널 수 있게 간이 빨랫대가 있었다.
얼음 동굴 투어로 젖은 옷가지들을 전부 빨아서 말려두었다.
옷을 빨래하는데만도 1시간이 걸렸다. ㅜㅜ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호텔 밖을 나왔다.
걸어서 호픈 깊숙히 들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였다.
산책을 하기도 애매한 곳이었다.
호텔 건너편에 있는 매우 아득한 자연 풍경을 잠시 바라보았다.
곧 어두워질 것이라 생각하니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잠겼다.
어둠에 빠진다 한들 자연은 그대로일텐데
인간인 나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풍경일 것이다.
눈으로만 볼 수 있고 닿지 않는 저 먼곳에 대한 상상을 해 본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교회를 둘러보았다.
내부에는 불이 켜 있지만 사람은 없었다.
관광 명소도 아닌 이 장소가 흥미로웠다.
교회를 찾아와 기도를 드리는 이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이에게는 여행지인 이 곳이 어떤 이에게는 일상을 살아가는 장소이다.
식당의 셀프바에는 식기가 준비되어 있다.
식당은 호텔 가운데에 있어서 접근하기 좋다.
방을 지나가려면 식당을 가로질러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셀프 바에서 커피, 차 등을 내려마실 수 있다.
그래서 굳이 방 안에 차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식당 내부는 넓고 조명이 환해서 더욱 좋았다.
아침 식사 시간이 시작되어 식당으로 나왔다.
메뉴는 많지 않았지만 정갈했고, 다른 호텔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음식들은 다 갖추어져 있었다.
식빵, 계란, 햄, 버터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손질된 야채들은 정말 신선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햄이나 소세지는 많이 먹을 수 있기에
살라미를 먹어보기로 했다. 모두 다 매우 짠 음식들이긴 하지만.
슬라이스 치즈와 버터도 있고 빵도 있어서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바나나, 오렌지 등의 과일도 있었다.
스키르가 병에 담아져 있어서 먹기에 편했다.
생선포 같이 생긴 것은 바삭바삭한 빵이라고 쓰여 있는데
먹어 보니 통곡물로 된 과자 같았다.
남편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내 입맛에 잘 맞아서 많이 먹었다.
아침 시간에는 셀프 바에 빵을 가져다 놓는다,.
당근 케이크는 촉촉하고 맛있었다. 달고 계피맛이 많이 났다.
크로와상은 버터 맛이 나면서 식감이 부드러웠다.
식탁에 앉아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먹었다.
갖추어져 있어야 할 것들이 충분히 갖추어진 식사였다.
젊은 한국인 여자 둘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하는 동안 한국인들을 정말 많이 봤다.
이제는 아이슬란드도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되었나보다.
조명이 환해서 사진들도 다 화사하니 좋다.
한국에 돌아오니 아이슬란드 스키르가 그리워진다.
밀크팩토리의 별점을 주자면 4.5/5이다.
조용한 마을, 쾌적한 룸, 편리한 주차시설 등등..
(빨래는 안 됨. 회픈에 빨래방이 있으나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함.)
조식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가격 대비 훌륭한 숙소 회픈 밀크팩토리.
(1박 122유로 주고 머물렀음)
회픈에 오면 이 숙소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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