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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35건

  1. 2025.06.21 2025년 6월 20일
  2. 2025.06.15 일한지 2주차 된 소감
  3. 2025.06.15 2025년 6월 14일
  4. 2025.06.07 일한지 일주일차 된 소감 2
  5. 2025.06.04 2025년 6월 3일
  6. 2025.06.02 2025년 6월 1일
  7. 2025.05.31 2025년 5월 30일
  8. 2025.05.30 애국심(愛國心)
  9. 2025.05.30 12번째 생일, 1999
  10. 2025.05.25 2025년 5월 25일 2

출근길, 퇴근길에는 전철에 거의 앉아서 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출퇴근 시간의 밴쿠버 스카이트레인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6월 여름인데 바람막이를 입을 정도로 추운 날씨라니..
한국 여름인 지금은 너무 습하고 더워서 에어컨이 필요하다고 한다.

습하고 더운 날씨만 뺀다면, 한국의 많은 것들이 그립다.

오늘은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다. 2주 간격으로 월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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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지 2주차 된 소감..

매니저로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내가 잘 못한다고 생각할 때면 위축되기도 하였으며 처음 겪는 환경에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우왕좌왕하며 그래서 멍해져서 얼어붙을때가 있었다. 그 모습을 매니저가 교실에 방문하여 보았다. 또한 매니저는 내가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북을 읽어줄 때 그냥 매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북을 들며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책을 읽게끔 하도록 하라고 했다.

이런 피드백들은 나의 수습기간인 3개월 동안에 문서화되고 내가 서명을 하게끔 되어 있다.

이곳에서 나는 학교 입학 직전 만 3~5세의 아동 반에서 일하고 있다.. 기껏해봤자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만나본(담임은 한번도 해보지 않기도 함) 나는 이번에 일하면서 그 연령대 아이들의 특성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주로 고학년을 맡고 (고학년을 선호하기도 했고) 1학년 교사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들이 많이 노력하여 아이들을 사람 만들어서 올려보내는줄 알았다. 하지만 보육교사, 유치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람 만든 후 올려보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3~5세 아이들은 기저귀를 갈아줄 필요가 없고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잘 표현하는 반면 아직 규칙이 숙지가 안 되고 말을 안 듣는다. 아마 초등학교로 가면 점차 규칙을 배울 것이다. 말은 많아지는 반면 규칙은 미숙하다. 그리고 싸우는 것이 일상이다. 내가 장난감 먼저 가졌는데 쟤가 가져갔다면서 이르기도 하고 "Teacher, ○○ is not nice." 라면서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친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울기도 다반사다. 옆반에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 없어졌다면서 우는 아이도 있다. 내가 있는 반에도 친구가 장난감을 가져가서 울고, 졸업행사를 위해 연습하자는 선생님의 말에 울며 I want mommy. 라고 30분 넘게 우는 아이가 있다. 결국에는 학부모가 와서 아이를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나는 주말에 길거리에서 초등학생들이 노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직업병인지 기가 빨렸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초등학생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신경쓰지 않았던 유아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트에서 유아차에 타고 있는 아이들, 공원에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놀아주는 부모님들이 이제는 눈에 띄게 되었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도 예전보다는 유아들을 더 유심히 살펴볼 것 같다. 평일에도 아빠들이 많이 놀아주는 것을 보니 저녁시간이 보장된 캐나다의 근무환경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내가 있는 반에도 만 3~5세 아이들이 많다. 2020년생이 많은데 내가 태국에서 했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를 가졌다면 내 애가 지금쯤 이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저녁 즈음에 데리러 왔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무튼 내가 아이를 혹시나 가졌다면 애가 이러했겠지 하는 감정이입은 조금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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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지 2주가 되었다. 2주동안 일한 다음에는 집 근처의 브런치 가게에서 브런치를 시켜먹기로 마음을 먹었고 오늘 그것을 실천하였다.
연어 브런치와 카푸치노. 팁까지 포함하면 3만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의 브런치는 2만 5천원 정도는 할 것이기에 한국보다는 조금 더 비싼 정도인것 같다.

버티다보면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몇달이 지나갈 것이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다 시간의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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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충과 힘듦이 있지만 이것을 일일이 기록하기도 싫고 장기적으로 볼 때 뭉뚱그려 기록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간단히 비유하자면, 내가 20살때 이태원으로 단기알바를 하러 갔을때랑 비슷한 것 같다
일당 5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기 위해 호텔 서빙알바를 시작했는데 어떤 테이블이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서 우왕좌왕하다 다른 스텝이 도와주기도 했고 룰을 익히느라 힘들었다 (하루만 하고 그만두기는 했지만)

그런데 그곳에는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무거운 트레이를 2~3개 들고 너무나 능숙하게 일하는 여자도 있었다. 물론 경력이 많이 있었지만

새삼스레, 나이 30이 넘었는데 교사 말고는 경력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직업 경험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떠올려지는 비슷한 상황이 거의 20년전 있었던 겨우 하루 갔던 단기 알바라니..

하지만 내가 무엇을 도전하든 나는 자격증만 있고 경력은 없다. 한국에 가도 마찬가지일뿐.



캐나다의 여름은 너무 아름답다.
한국의 여름 날씨가 밴쿠버의 여름 날씨와 같다면 한국은 정말 환상적인 나라이지 않을까.

이 모든게 끝나고 나중에 눈을 감을 때 나의 풍경은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지. 환상에서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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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으로 마늘 알리오올리오를 해 먹었다.
한국에서는 맨날 배민만 먹었는데 여기서는 시켜먹으려면 비싸고 맛은 내가 만든것만 못하고.. 그래서 만들어 먹어보았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이미 오렌지 주스와 바나나 우유를 사먹고 왔다는 ㅋㅋㅋ
너무 힘들고 배가 고파서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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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된장소면을 해 먹음

아시아 마트에서 산 소면, 된장, 두부, 팽이버섯과 함께 애호박, 감자 등을 넣어서 먹었다.

캐나다에는 물론 한식이 배달되기도 하나 비싸기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별로 없다.

그동안 비행기를 타고 주를 이동하면서 수화물 무게 때문에 추가비가 나올까봐 남은 샴푸까지 버리고 새로 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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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캐나다에서 해 먹은 건강식.
우연히 가게 된 브런치카페의 메뉴가 맛있어서 따라서 해 먹어보았다. 위에 있는 길쭉한 구워먹는 치즈는 키프로스의 치즈인 할루미(Halloumi), 그리고 꾸덕한 요거트는 중동의 요구르트인 라브네(Labneh)이다. 허브의 종류인 타임(Thyme)과 올리브유를 요거트에 첨가한다. 직접 해먹기는 했지만 재료비 때문에 싸지는 않았던, 물론 밖에서 먹는 것보다는 저렴하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하고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ㅎㅎ

Posted by 세루리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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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愛國心)

생각 / 2025. 5. 30. 05:50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로 겪었던 일은 기억에서 희미하지만 그 때 내가 느꼈던 기분은 강렬하다. 중학교 때는 4시 반에 집에 왔는데 고1이 되니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다니던 나는 갑자기 밤 10시에 집에 와야 한다는 현실을 점차 받아들여야만 했다. 씻고 정리를 하면 밤 12시였고 아침 7시가 되면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했다. 나의 개인적인 시간은 없었다. 처음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할까? 곧 밤 10시 넘어서까지 학교에 있는 것에 익숙해졌으며 친하지도 않는 학급 친구들과 하루종일 있는 삶에도 익숙해졌다.

고3이 되었다. 서울 명문대를 다니고 회사 생활을 하다 교직 이수 덕분에 교사가 되었던 영어 선생님은 자신의 고3 이야기를 들려주며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했다. 자신은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별볼일 없는 성적이었으나 고3 3월부터 정신차리고 공부하여 서울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3 딱 1년만 공부하면, 앞으로 20, 30년을 편하게 살 수 있다." 라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이 왠지 거부감이 들었으나, 선생님들이 의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하는 말로 받아들이고 넘겼다.

고3 심야자율학습 때, 지리 선생님께서 감독을 하시는 중이었다. 한 학생이 선생님께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공부를 해야 하나요?" 라고 했다. 곧 한탄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 학생은 "우리나라에는 자원이 부족하잖아. 그래서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거야. 우리가 인적자원이 되어야 하니깐."
전보다 약간은 침울해진 분위기로 심야자율학습은 이어졌다.

누군가는 그 인적자원이라는 표현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 내가 열심히 공부하여 우리나라에 도움이 주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희생해야겠다.' 는 마음가짐으로 살게 되었다. 비록 내 마음속 한 구석에는 세계를 누비며 멋지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우리나라를 위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있었다. 결국에는 부모님의 의지에 따라 교대를 선택하게 된것도 이런 마음의 연장선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그 당시에는 정말 반항 한번도 안했던 순한 성격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희생을 함으로서 인적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학부모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을 묵묵히 참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에게는 계속하여 웃으며 대한 것으로.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엇나감도  모두 감내하며 받아들이고 수용했던 것으로. 2016년에 교직을 떠나지 않고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교직을 떠났다는 것. 어떤 착하시고 순수한 선생님이 겪었어야 할 일들을 내가 대신 겪었다는 걸로.

그런 모든 감내가 사회에는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100% 떳떳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들과 함께 있었다.

어떤 이들은 한국이 싫어서 해외로 가고, 그래서 나를 힘들게 했던 한국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더 잘 되어야만 한다. 내가 어렸을 적 받았던 교육에 의해서 나 자신을 죽이고 공동체를 생각하기 위한 선택을 했던 것, 그리고 온갖 원망과 악을 다 들으며 모든 것을 책임지려 했던 교직생활. 내가 거의 40년동안을 온갖 규범에 얽매였고, 더 나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그 방법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몸바쳤던 날들. 그런 기억 때문에 나는 한국이 더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바꾼 내 이름조차도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내가 아니라 철학관이 작명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은 더 잘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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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생일, 1999

생각 / 2025. 5. 30. 03:17

1996년에 데뷔한 H.O.T.는 대중문화 역사상 기념할만한 성과를 거둔 그룹이며 그 인기는 지금 20대들은 가늠하지 못할 정도이다. 아마 현재 우리나라 모든 아이돌 팬덤의 인기를 합친 정도가 H.O.T. 인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초등학교 중학년이고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이였인 나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당시 공책이 300원이었는데 H.O.T.의 사진이 겉표지로 있던 고급스러운 공책은 500원이었고(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했는데 문구점 아주머니가 못만지게 했던..) 동네 뒷산의 정자에는 H.O.T. 팬들과 젝스키스의 팬들이 서로를 비방하며 살벌한 문구를 적어놓은 흔적들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예전 아이돌의 인기를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타이틀 곡도 아닌 한 수록곡에 대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80년대 후반생은 H.O.T. 세대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린 감이 있었다. 그래도 워낙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던 그룹이라 80년생부터 90년생 팬들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보다 10살은 더 많은 성인들이었을뿐더러 거리감이 느껴졌다.

어느 날, 나는 어린이들이 보는 잡지에서 H.O.T. 앨범의 트랙리스트를 보았고, '12번째 생일' 이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12번째 생일이라고? 다 큰 성인들이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고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12살이란 무엇인가. 12살에 내가 겪었던 왕따와 가정에서의 일을 그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학교와 집 안에서도 괴로움을 겪고 어디에도 안식처가 없는, 도망칠곳 없는 나의 심정을 알까. 옥상도 생각하고 아파트도 생각했지만 집이 2층이라 한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애매한 높이라서 평생을 불구로 살수밖에 없나 라고 생각한 내 심정을 알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노래 가사가 궁금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려고 했으나 그만두었다. 만약에 그 노래가 나의 심정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나는 큰 실망감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나는 성인이 되었고 어디선가 우연히 H.O.T.의 '12번째 생일' 이라는 제목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가사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열두번째 내 생일은 일요일
하지만 난 너무 슬펐었지
바로 전날 엄청나게 혼나서
열두번째 내 생일을 우리 엄마 아빠가 아예 없애버렸어."

"마치 너의 생일이 꼭 내 생일같아
오늘 너의 곁에서 또 다시 태어나고 싶어
그래 오늘 너의 생일날 열두번째 초를 꽂으며
잠시 잃어버린 추억 을 되찾고 싶은 거야."

10 몇년만에 노래 가사를 알게 되었다. 역시나, 어렸을 때가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가사를 찾아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보편적인 대중가요에서는 한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담기 어렵다. 노래 자체가 마냥 밝은 가사와 톤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는 적어도 12살 아이에게 기대되는 아이다운 모습과 밝고 천진난만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나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었다.

가사를 찾아보니 살짝 허무한 감은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은 노래 작사가들과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잘못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SM 소속사 그룹인 NCT 마크의 솔로곡을 듣게 되었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듣게 되었다. "1999년 다시 느껴 난~"
1999년에 태어난 마크는 마치 자신이 다시 태어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무대 위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뽐내고 있었다.

마크에게는 1999년이 자신이 출생한 해이며 자신의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 의지하고 기념할만한 랜드마크인 년도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때 죽으려고 했었다.

누군가에게는 태어난 해이며, 다시 태어난 것과 같은 바이브를 느끼는 해가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해가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처럼 누군가는 천국에 살 수도 있고 누군가는 지옥에 살 수도 있다. 지금 2025년도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원천을 느끼는 시간임과 동시에 어떤 이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고 생이 끝날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이처럼 서로 접점이 없으며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큰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에 그런 점에서는 평등한 면도 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기 전에. 나는 H.O.T.의 '12번째 생일' 노래의 가사를 다시 살펴보았다. 20대에 이 가사를 보았을 때의 느낌과 지금 30대가 되었을 때 보았던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20대에 이 가사를 보았을 때에는 이 노래가 어른들이 생각하는 12살의 보편적인 이미지를 노래하는 것으로만 생각되었지만 마지막 가사를 보니 좀 더 다른 생각이 들었다.

"기쁜 날 기분 좋은 날 사랑하는 너의 생일
오늘 난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기쁜 날 기분 좋은 날 사랑하는 너의 생일
오늘 난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내가 가지지 못했던, 내가 가졌어야 할 12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가사로 들려진다. 그리고 그 가사는 잘못된게 없다. 12살은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며 축복 속에 자라야 하는 나이인 것이다. 정서적으로 혼자 커 온 나에게는 누군가가 축하한다는 것이 낯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쩌면 위의 가사들은  나에게 위안을 준다. 가사가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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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말고 동네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 날
팀홀튼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
산미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얼마만에 마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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