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를 구경하기로 한 날~ 날씨는 많이 흐렸다. 오늘도 먼곳까지 나가려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베의 야경을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 고베로 가기 전 오사카 신세카이를 들렀다.
이곳은 페스티벌 게이트. 건물 내부를 빠른 롤러코스터가 지나다닌다고 해서 기대되었는데..
페스티벌게이트도 오사카 패스로 무료로 이용가능한 시설이다. 하지만 이곳은 2009년 10월까지 공사중이란다. 안에 들어갔더니 휑하고 썰렁하기만 했다.
비가 와서 우중충하지만 축 가라앉은 잿빛의 모습이 맘에 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파르페 등을 파는 까페가 있다.
여행지에 와서 크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좋았지만 이런 일상의 풍경이 마음을 많이 끌었다.
동물원으로 가는 길..
어제 갔었던 동물원으로 가는 길이다. 도부쯔엔마에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역에서 잘 내려서 출구만 잘 찾아갔더라면 생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에는 자판기가 참 많았다.
일보은 자판기 천국인것 같다. 자판기가 많아서 여행하다가 목 마를 일은 없었다.
신세카이에 있는 파징고
저기 멀리 123 파징고가 보인다. 이 근처에 파징고가 참 많이 있었는데 한번 해볼걸 후회된다...;
신세카이로 가는 길
신세카이로 가는 길이다. 이 곳은 노숙자들이 참 많다. 어제 밤에 지나가려다가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오늘은 당당하게 앞으로 전진~!
초밥집
이곳에는 식당이 참 많다. 한가로운 낮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앉아있고 술을 먹는 사람도 많다.
신세카이로 가는 길.
이 곳에는 잡화를 파는 곳도 여러 군데 있었다.
술집에도 사람이 많이 있다.
일본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자전거를 주차해놓은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나 가져가도 모를 정도로 많이..;;
내 마음을 훈훈하고 쓰리게 했던? 자물쇠들
이 자물쇠는 연인들이 사랑을 표시하기 위해 달아놓은 듯 하다. 자물쇠에 이름을 적어놓고 걸어두었다. 한국사람들도 왔다갔는지 어떤 커플의 이름이 자물쇠에 써 있었다...
드디어 신세카이로 나왔다.
아련히 보이는 신세카이 페스티벌게이트 입구~
저기 보이는 히타지 빌딩~
신세카이에는 먹을 것 천지였다.
내가 시킨 것은 타코야키와 감자 미트 소스였다~
2일째 보았던 도부쯔엔 입구~ 동물들 보러 또 가고 싶다. 하지만 다음 목적지는 이 곳이 아니었다. 항구도시 고베로 고고싱했다.
12시 반쯤, 나의 베이스캠프 도부쯔엔마에 역에서 미도스지센을 타고 우메다 역에서 내렸다. 우메다 역에서 고베를 가기 위해 한큐 고베혼센으로 갈아탔다. 오늘도 역시나 계획은 기차를 타고가는 중에 세웠다.ㅋㅋㅋ 고베의 산노미야 역에 2시쯤 내렸다.
흠... 여행을 하면서 고생을 또 할거라는 생각은 어느정도 했지만.. 4일째는 힘들었다. 역시 여행계획은 철저히 세워야 한다. 아니,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무대포 정신으로만 다니면 사람이 피곤해진다.
고베의 금융가이다. 굉장히 뭐랄까.. 엘리트들이 많이 다닐 것 같은 느낌??
명품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흠.. 관광지는 어디로 갔을까? 내가 왜 여기있지? 여긴 어디, 나는 누규?
고베는 굉장히 번화한 항구도시이다. 1995년,고베는 대지진으로 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개의 건물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고베에서 그런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관광객들이 나처럼 이러한 모습을 볼 일은 없겠지...
미칠 것 같았다. 여행정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결과 나는 몇 시간정도 헤맸다. 고베가 아무리 번화한 국제도시이지만 사람들이 세련된 빌딩을 보러 고베에 오진 않을 것이다. 볼 관광지가 수두룩한데 난 뻘짓만 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뭐가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보이는 건 드넓은 바다와 배 뿐이고...;(항구도시이니) 나의 관광이 제대로 될 것인지 걱정이 들었다.
드디어 모토마치에 도착~!
결국 나는 역에 돌아오고 다시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고베에 온지 몇시간이 지나서 겨우 모토마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토마치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오래된 상점이 많이 있다. 꽤 길어서 좀 걸어야만 한다. 의류, 악기, 식당 등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서 늘어져 있다.
지나가다보면 맛있는 케익을 파는 곳이 많이 있다. 정말 예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양 옆으로 음식점, 잡화점 등이 많이 있었다.
모토마치를 가다가 옆으로 빠지면 고베의 또다른 명소인 난킨마치가 있다. 이 곳은 1868년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항구가 개방된 후, 고베에 정착한 중국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서 발전해 온 곳이다.
거리 한 가운데에 있는 광장.
큰 골목도 있고 작은 골목도 있고, 문도 여러 군데에 있었다.
기념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뭐라도 사먹을 걸,,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중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난킨마치.
난킨마치에는 맛집이 참 많다. 하지만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간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없었기에..; 그냥 패스를 했다. 다음번에 오면 실컷 채우고 와야지.ㅋ
난킨마치를 나오고 모토마치를 마저 구경했다. 나오니 전방에 야마하가 보였다. 악기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냅다 들어갔다.
멋진 기타들도 많았지만 내 눈에 띤 것은 이 헬로키티 기타들이었다. 크기도 작고 무척 귀여운.. 하나 지르고 싶었으나.. 가난한 여행객인 처지를 생각하고선 눈물을 머금고 발걸음을 돌렸다.
일본의 악기는 우리나라보다 좀 저렴한 듯 했다. 다음에 악기를 살 때는 일본에 한번 들러야겠다. (여행비용이 더 들라나;)
끝없이 이어지는 모토마치
모토마치는 꽤 길었다. 서민들의 거리답게 비싼 물품보다는 일상용품이 많이 있었다.
끝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다음 일정을 위해 중간에서 길을 접기로 했다.
사실 내가 고베에 와서 처음 하려고 한 일은 기타노이진칸에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 준비 부족으로... 어디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고베에 간 사람이 이 글을 보면 좀 놀랄 것이다.. 모토마치를 갔다가 기타노이진칸까지 갔다는 것을.. 그것도 걸어서;; 그 반대였으면 모를까.
어쨌든 마음을 먹었으니 일단 가기로 했다. 근처의 할머니한테 길을 물어보았다.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아주머니는 내 질문에 좀 놀라면서 30~60분 정도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노이진칸까지 가는 tor road.
거의 7명정도 되는 사람한테 묻고 물어서 겨우 왔다. 기타노이진칸은 좀 더 올라가야 있단다. 언덕길을 오르려니 좀 숨이 찼다.
기타노이진칸 거리....
겨우겨우 올라갔다. 도착한 줄 알았으나 그것은 훼이크,, 기타노 이진칸이 맨 오른쪽에 있다면 난 맨 왼쪽에 와 있었던 것이다. 30분정도 헤맸다. 내가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도착. 나는 거의 탈진을 할뻔 했다.
드뎌 도착!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은 풍향계의 집이다. 내가 이 고생을 하면서 굳이 보러왔어야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1887년 고베항이 개항하면서 만들어진 외국인 거주지 중에 하나이다. 30채 정도의 대사관 및 저택들이 밀집해 있으며 가구나 집기, 미술품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대다수가 4시 반에서 5시쯤이면 문을 닫고 30분전부터 입장을 제안한다. 건물 안을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만 한다. 아예 몇 군데를 묶어서 약간 저렴하게 패키지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없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기에 패스했다~
비가 오고 시간도 늦었는지 관광객들은 얼마 없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좀 더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연두색의 집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연두색의 집! 사실 풍향계의 집과 연두색의 집은 마지막으로 가는 코스고 다른 건물들은 반대편에 밀집해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보기로 했다.
뒷뜰로 가는 길.. 외관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흘끔 안을 보니.... 돈내고 가긴 쪼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두색의 집이라는 이름답게 건물은 온통 연두색으로 칠해져있었다.
뒷뜰의 아름드리 나무
옛날 이 집의 소유자는 우아하게 저 식탁에서 손님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겠지.. 부럽다.
고베 대지진때 떨어진 굴뚝
왠 굴뚝이 저기 있지 하고 궁금해서 자세히 다가가서 봤더니.. 설명이 써 있었다. 이것은 1995년 고베 대지진때 땅이 심하게 흔들려 지붕에서 떨어진 굴뚝이다. 고베 대지진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치우지 않고 이 곳에 전시해두었다고 한다.
고베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대지진의 흔적을 이곳 연두색집 뒷뜰에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