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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오면 남는 것은 사진, 그리고 기념품이다. 

멋진 기념품들을 보고 있으면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하지만 여러 번의 여행 경험을 통해

기념품들을 지나치게 많이 사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꺠달았다.

여행지에서는 그럴듯해 보이는 기념품들이

막상 집에 가져오면 보잘것 없고 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많이 사지 않고

아이슬란드를 추억할만한 것들만 사왔다. 

그 목록을 하나씩 공개한다. 






요쿨살론 기념품 샵에서 산 것들과

게이시르 기념품 샵에서 산 것들이 섞여 있다. 

아이슬란드를 발견한 바이킹과 바이킹이 타고 온 배

아이슬란드의 엘프들, 아이슬란드의 깃발,

할그림스키르캬 미니어처다.






할그림스키르캬 미니어처는 우리 나라 돈으로 약 18000원 정도 했다. 

아주 훌륭한 퀄리티는 아니었지만 여행지를 추억하기에 좋은 물건이었다. 







주상절리 모양의 디테일이 조금 살아있는 듯.












현재는 거실 TV장 위를 차지하고 있는 할그림스키르캬 미니어처이다.










요쿨살론 기념품 샵에서 산 바이킹 배 모양의 미니어처이다. 

미니어처에 들어있는 검은 모래들은 매우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아이슬란드 얼음동굴 투어를 할 때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서인지

화산 돌조각들이 부츠 안에 들어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그 돌멩이들을 버리지 않고

잘 모아두었다가 한국으로 가지고 왔다. 


거칠었던 얼음동굴 투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기념품이 되었다.









맛난 시리우스와 움논 초콜렛.

움논 초콜렛은 초콜렛 가격이 하나에 만원이 넘었다. 

워낙 맛있는 아이슬란드 초콜렛이라고 해서 사왔는데

아직 아까워서 먹지는 못하고 있다. 

언젠간 먹겠지..








아이슬란드에서 사온 술, 미니어처.

뒤의 굴 맥주와 아인스톡 맥주는 빈 부딘에서 샀고

나머지 미니어처 맥주는 면세점에서 샀다. 

미니어처 맥주들은 먹지 않고 거실 장식장에 보관해 두었다.











요건 케플라비크 블루라군 면세점에서 산 알게 마스크와 실리카 머드 마스크이다.

피부에 좋다고는 하나 사 놓고서는 아직 쓰지 않았다. 

언젠가 쓰게 되면 후기를 남기겠다.









핀란드 공항 경유할 때 공항의 편의점에서 산 물건들.

무민 마그넷은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

핀란드에서 유명한 펩소덴트, 자일리톨껌, Karl Fazer 초콜렛이다.

경유지인 핀란드는 그렇게 의미있는 장소는 아니라서 기념품을 많이 사지 않았다.

Fazer 초콜릿은 집에 오자마자 다 먹었는데 아주 특출나지는 않지만 먹을만 했다.

한국에서는 핀란드 초콜렛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펩소덴트는 아직 써보지 않았다. 집에 있는 치약이 다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민 마그넷은 6000원 넘는 가격 주고 샀다



그 외에 사진에 찍히지는 않았지만 롱샴 가방을 하나 샀다.

산 가방을 매일 들고 다니는데 정말 가벼워서 좋다.

르 플리아쥬 네오 라지 블랙 색상을 핀란드 공항 면세점에서 14만원 주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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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에 묵은 케플라비크의 호텔에서도 오로라를 보는 것은 실패했다.

정말 안타까웠다. 전반적으로 날씨 운이 좋지 않은 일주일이었다.

공항에서 택스 리펀을 받았다.

그리고 여행하다보니 수화물이 늘어서 수화물 짐을 추가했다. 

무려 10만원이 나옴..ㅜㅜ


케플라비크 공항 블루라군 면세점에서 머드 팩도 샀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행기의 풍경.. 일곱시에는 캄캄했으나 점점 동이 터올랐다.








핀란드까지 아이슬란드에어를 타고 핀란드 반타 공항에서 환승해야 했다.










핀란드 반타 공항에서 여러 가지 기념품등을 구경했다.

핀란드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기념품들을 사는 것이 의미있는지도 모르겠다.










각종 치즈와 치즈 커팅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치즈를 사도 되나 싶었다. 

공항에서 유제품을 사도 되는지 잘 몰라서 그냥 안 샀다.











무민 마그넷이 여럿 있었다. 
그래도 핀란드의 흔적을 남겨두기 위해 모자쓴 무민을 샀다.
질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6000원 정도로 비쌌다.

그리고 그렇게 사고 싶었던 롱샴 가방을 샀다.
롱샴 르플리아쥬 네오 라지 블랙을 14만원 주고 살 수 있었다.
핀란드에서는 112.5 유로였다.
한국에서보다 조금 싸게 산 것 같기도 하다. 








핀에어 환승 시간까지 다섯 시간이 남아서 주변에 식당을 돌아보았다.

Nordic Bistro 라는 곳이었다.










여러 샌드위치와 연어 요리 등을 파는 곳이었다. 

식사로는 후무스가 들어간 야채 샌드위치와 치킨 크랜배리 샌드위치를 시켰다.

그리고 구운 연어를 시켰다.










디저트로는 베리가 올려진 화이트 초콜렛 무스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이게 아마도 후무스가 들어간 샌드위치일 것이고..










치킨에 크랜베리가 들어간 샌드위치인 것 같다. 










둘다 먹기에는 나쁘지 않고 무난했다.













구운 연어는 날치알이 들어가서 톡톡 튀기는 맛이 괜찮았다. 

양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크랜베리가 올라간 화이트 초콜릿 무스 아이스크림은 입가심으로 좋았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었다. 


핀란드 공항에 음식 먹을 곳이 마땅치 않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었다.

2인 가족이 샐러드 두 개, 연어 요리 하나,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지불한 비용은 53유로, 6만 9천원이었다.

조금 가격이 나가긴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버거킹은 가고 싶지 않았다.


여행 마지막 날이니까 맛있는 걸로 기분을 내고 싶었다.








공항 환승 다섯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핀에어에 올라타 다시 인천으로 고고싱.

역시나 기내식은 마리메꼬 용품으로 나왔다.

오믈렛에 소세지, 감자 요리는 먹을만 했다. 

핀에어 기내식은 매우 뛰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만은 하다.










핀란드의 유명한 초콜렛 Karl Fazer도 후식으로 나왔다.

꽤 괜찮았다. 핀란드 여행 다녀오는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많이 사오는 초콜렛이기도 하다.










기내 카탈로그 쇼핑을 보았다. 

스카프가 꽤 괜찮아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생소한 핀란드의 브랜드 Balmuir 라고 한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주문이 안 된다고 한다.

나중에 핀란드 가보면 하나 사보고 싶다.











이제 비행기는 인천 공항과 가까워졌다.









이제 향후 일주일간 폭풍과 같은 미세먼지를 맞을 운명을 안고 

아이슬란드보다 훨씬 추운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큰 맘먹고 아이슬란드에 갔는데

일주일 동안 흐린 날씨 속에 있었고

오로라도 보지 못해서 안타까웠지만

다음을 기약해 보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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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군에서 온천욕을 즐긴 후 미리 예약해둔 케플라비크의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과 가까운 케플라비크로 예약해 두었다. 







호텔의 정확한 명칭은 케일리르 바이 케플라비크 에어포트(hotel keilir by keflavik airport)

호텔 바로 앞에 주차할 데가 없어서 바로 옆의 상점가 앞에 주차해두었다.






케플라비크는 레이캬비크와는 다르게 사람이 없고 스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 이만명도 안 되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정말 조용한 곳이었다.

하지만 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이 끊이지 않았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는 금요일이 되면 젊은이들이 술집이나 클럽으로 모여서 노는

불금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케플라비크 사람들도 불금을 흠뻑 만끽하는 것 같았다. 








호텔 바로 옆에는 영화관도 있었는데 

옛날 도시 분위기도 나면서 도시의 특색을 보여주었다. 







지금 상영하고 있는 포스터가 영화관 벽에 붙어있었다. 








아이슬란드 의류를 파는 가게도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서 열지는 않았다. 







아이슬란드 옷.. 이 곳에서 로파페이사는 팔지 않나보다.









호텔 케틀리어로 들어갔다. 

짐이 많아서 그런지 1층으로 배정받았다. 









케틀리어 호텔에는 쿠폰들도 많아서 이 근처에서 투어를 하거나

 음식을 사먹는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중국집 티켓, 박물관 입장, 세그웨이 투어 등이 있었다. 








피곤하여 방 내부를 찍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13만원 주고 예약한 호텔 치고는 꽤 깔끔했다. 

아주 현대식은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호텔 프론트에 따로 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안의 직원이 문을 열어주어야 했다. 


직원은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았는데

나갔다 들어오면서 직원을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고

나 자신도 무척 불편했다. 










이곳 맛집이 문을 닫아서 결국에는 도미노피자로 갔다. 

도미노피자도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라서 서둘러 갔다. 









도미노 피자에서는 수프림 피자를 주문했다. 










도미노 피자를 가지고 호텔로 가는데 호텔 옆에 맛있는 케밥 집이 있었다. 

이름은 Binyari였다. 

케밥을 좋아하는 남편은 피자와 함께 케밥을 먹겠다고 했다. 







다양한 케밥 음식이 있었다.  직원들도 터키 직원인듯.







양고기와 치킨이 믹스된 요리를 샀다. 







맞은 편에는 서브웨이가 있고 책상 위에는 연예 잡지들도 있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아이슬란드 인들도 헐리우드 가십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아이슬란드의 보통 가게와는 달리 이 곳은 새벽 다섯시까지 문을 연다. 

그걸 보니 이민자로서 힘겹게 살아가는 터키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졌다.

아이슬란드 토착민들은 일찍 가게 문을 닫는데 말이다.

어떤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새벽 다섯시 반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을 할까?

힘겹게 일하시는 분들 나중에 좋은 일이 있기를..






슈프림 피자. 3529크로나, 우리 돈으로 36000원 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이 정도로 싸게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는 드물다. 

이와 같이 아이슬란드에서 끼니를 그나마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서브웨이, 이케아 푸드코드 라고 한다. 


그런데 피자가 무지무지 짰다. 

그래도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터키 음식점에서 산 양, 치킨 케밥.

이것은 1600크로나. 우리 돈으로 17000원 정도 한다. 

와우, 아이슬란드에서는 정말 싸다 싸.

그리고 정말로 맛있었다. 

혹시나 이 근처에 묵을 사람들은 Binyari 식당 꼭 가보기를!


아이슬란드 여행오니 물가 개념이 완전 상향화된 것 같다. 

30000원이 싼 가격이고 17000원 가격은 완전 싼 거라니..







피자와 케밥 두 개를 펼쳐놓고 남편과 먹으니 정말 든든한 저녁 식사였다. 









편의점에서 산 스키르 파인애플 맛도 함께 먹었다. 

아주 특출난 맛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먹었다.  








이건 플레인 맛인가? 매우 담백했다. 

스키르도 회사마다 종류와 맛이 천차만별이므로 

잘 선택해서 사야할 것 같다.







혹시나 오늘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창문을 열고 기다렸다.

하지만 비도 오고 구름도 잔뜩 끼어서 오로라를 잘 볼수 없었다.


사실 이 곳도 날씨만 좋다면 오로라 구경, 오로라 헌팅을 하기에 딱 좋은 도시인데.

슬펐다.

마지막 날까지 오로라를 보기 왜 이리 힘드냐.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다섯 시에 기상을 했다. 


케플라비크처럼 공항와 가까운 곳의 호텔은

조식을 일찍 주는 곳도 있다. 

어느 곳은 네시부터 조식이 나온다고 하지만 

이 곳은 다섯시부터 조식이 나왔다. 


아침 7시 45분 비행기라 왠지 마음이 급해져서 주스만 먹었다 .


메뉴를 대충 살펴보니 다른 호텔에서 지급하는 기본적인 음식들이 있었다.

아주 특출나지는 않지만 아침식사로서 아주 부족하지도 않았다. 






호텔 조식을 뒤로 하고 공항으로 떠났다. 






마지막에 묵은 케틀리어 호텔은 아주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은 호텔이었다. 


공항 렌트카 업체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이제 아이슬란드에 작별을 고할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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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시내를 빠져나와 골든 서클로 향했다. 

골든 서클은 아이슬란드 남부의 가장 유명한 여행 루트이다.

싱벨리르 국립공원, 게이시르 지열지대, 굴포스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곳을 둘러보는 당일치기 투어도 있을 만큼

레이캬비크에서 많이 멀지 않아 하루 안에 둘러볼 수 있다. 


다만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는 탓에

오전에 늦장을 부리면 금세 저녁이 되어

두 군데를 보고 마지막 한 군데를 둘러볼 때 

어두컴컴해질 수 있다. 

그러니 겨울에는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서, 아침 일찍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골든서클 여행할 때 인터넷 어느 곳에도 루트를 순으로 쉽게 볼 수 없어서

나름대로 만들어봤다. 

골든서클 중 하나인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레이캬비크에서 가깝다. 

겨울 도로 상황을 생각하면 넉넉잡아 1시간 남짓 가면 된다. 


하지만 싱벨리르와 게이시르는 60km 이상 떨어져 있어서

한시간 넘게 걸리며 

게이시르와 굴포스 폭포는 정말 가깝다. 자동차로 15분 정도..


나는 게이시르를 거쳐 굴포스를 갔는데

굴포스로 가는 도중 35번 도로를 지나는 도중 게이시르를 지나치게 되었다. 

지나가면서 보니 게이시르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지열지대라서 그런지 증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로에서도 쉽게 눈에 띠는 관광지다. 


오전에 레이캬비크 시내를 구경해서 골든서클 세 곳을 모두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시간 관계상 골든서클 중 싱벨리어 국립 공원은 건너뛰고

서로 가까운 게이시르와 굴포스 폭포를 감상하기로 했다. 









레이캬비크를 떠나 1번 도로를 달리는 중.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일주일 동안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적은 거의 처음이었다. 

(요쿨살론 구경할 때를 제외하고..)









구름이 끼고 흐렸지만 구름 사이의 햇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여행하면서 날씨 운이 정말 안따라주었기 때문..)








차를 세워서 잠시 내린 다음 넓게 펼쳐진 이끼낀 지대를 감상했다. 

아이슬란드의 이끼 낀 화산 지형을 라바 필드라고 한다. 









흔하게 보이는 아이슬란드 말 무리도 여러 번 보았다. 










그렇게 두시간 남짓 걸려서 굴포스에 도착했다. 

역시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미 세 시가 넘은 시간이라 조금씩 날이 어두워졌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쏟아지는 폭포의 모습이 압도적이었다.










멀리 줌을 땡겨서도 찍어보았다. 










삼각대를 세우고 장노출로 찍으니 폭포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보인다.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은 통제되어 들어갈 수 없었다.









폭포에 대비되어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작아보였다.








내 생에 이렇게 압도적인 폭포를 본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아직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 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압도적인 스케일에 놀라웠다. 

북부의 데티포스, 셀포스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굴포스의 모습을 보니 아쉬움이 많이 상쇄되었다. 







압도적으로 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게이시르로 출발했다. 








게이시르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정말 특이한 차를 발견했다. 

거대한 레드불 캔이 달려있는 자동차였다. 

젊은 여성 두 명이 타고 있었는데,

광고용 차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인지 정말 궁금했다. 









게이시르 안쪽으로 가는 길..

수증기가 퐁퐁 솟아오르는 미니 온천이 귀여웠다. 






리틀 게이시르라고 쓰여 있는 온천..

정말 쁘띠한 것.









조금 더 걸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나왔다. 

아마 이 곳이 온천수를 분출하는 곳인가 해서 가까이 다가갔다.








온천수는 아직 분출되지 않았으나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와우!

10분 정도 기다리니 온천수가 화려하게 뿜어져 나왔다. 

흐리고 어두운 날에 보아도 정말 웅장한 모습이었다. 

뿜어져 나오는 소리 또한 압도적이었다.



굴포스, 게이시르는 레이캬비크에서 가깝고

시간을 내어서 들를만 한 장소다. 

싱벨리르는 못 가봐서 조금 아쉽지만

나중에 날이 좋을 때 다시 와서

푸릇푸릇한 모습의 싱벨리어를 보고 싶다. 



다음 목적지인 블루 라군으로 가기 전에 

게이시르 주차장 옆에 있는 기념품 샵에 들렀다. 






기념품 샵에는 다양한 용품들이 있었다. 

바이킹 용사들이 사용하는 용품도 가득했다.









귀여운 물범 인형도 있었다.










물범 스노우볼도 있었다.










아이슬란드 퍼핀 인형도 한가득이었다.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았지만.











할그림스키르캬 미니어쳐도 있었다. 

할그림스키르캬를 기억하기 위해 하나 샀다. 

1790 크로나, 우리 돈으로 19000원정도 했다. 


게이시르 기념품 샵에서 마그넷, 모형 등을 사니 60000원이 넘었다. 

이 곳에서는 60000원 넘은 물건을 사면 택스 리펀을 해준다. 

마지막날 영수증을 가지고 공항 입국 수속 밟기 전

공항 1층의 택스 리펀 장소에서 영수증을 주고 환급받았다. 


(택스 리펀은 바로 되지 않았고 약 두달이 지난 지금 3월에서야 되었다. )



게이시르 기념품 샵은 꽤 넓었고 아이슬란드의 고유 의류인 로파페이사도 팔았다.



저녁 6시가 되니 정말 깜깜해졌다. 

서둘러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블루 라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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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아파트먼트에 가자마자 씻지도 않고 골아떨어졌다가

새벽 한시 반에 눈을 떴다. 

오로라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하늘에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로라 지수는 겨우 1.


그래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디야 라고 생각하면서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레이 아파트먼트에서 그로타 등대까지는 5km가 넘는다. 

레이캬비크 도심과는 상당히 먼 거리라서 걸어가기는 힘들지만

간혹 어떤 사람들은 걸어갔다 오기도 한다. 








더 이상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을 때까지 들어갔다.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30초 가량 노출을 주어서 사진을 찍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은 초록 빛이 사진에 담겼다. 










차에서 내려 삼각대를 설치하고 꽤 길게 노출을 주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영롱한 빛의 오로라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희미한 초록 구름만 보일 뿐이었다. 

보이는가, 사진 오른쪽 등대 주위에서 겨우 존재감을 드러내는 초록색 빛을.










그나마 남아있는 초록색 오로라도 점차 사라졌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로라 사진과 

꽤 괴리감이 있는 사진이었다.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오로라 헌팅을 실패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주위를 얼쩡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목에 무언가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주인이 있는 고양이 같았다. 

하지만 왜 도심에서 수 km  떨어진 바닷가를 배회하고 있는지...










옆으로 눕혀진 벤치 속 공간이 집인가 싶었더니

다시 나와서 나에게 다가왔다. 








헉, 이럴수가! 차를 타려고 문을 여는데 고양이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고양이는 차 안으로 들어와 아늑한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아무리 내리라고 하고 문을 열어도 나가지 않았다. 







가엾은 고양이. 

누군가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주인에게 버림받았는지...

내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고양이를 태우고 차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도 운전하는 남편 옆으로 가서 몸을 치대려고 하니

운전이 위험할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24시간 네토를 찾았다. 

고양이에게 줄 먹이를 찾으려고 했다. 











고양이에게 줄 소세지 몇 개를 사 왔다. 

소세지를 건네자마자 고양이는 차에서 내려서 소세지를 먹었다. 



귀여운 고양이, 주인이 없는 것 같은데

한국으로 데려와서 키울 수도 없었고.. 여행자인 신분으로서 안타까웠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 포스팅은 오로라 헌팅으로 시작해서 고양이 이야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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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투어를 다녀온 후 레이 아파트먼트로 다시 돌아왔다. 

씻지도 않고 그대로 골아떨어져 잠을 잤다. 

아침 열 시가 되어도 남편이 일어나지 않자

심심한 나머지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레이캬비크 여행할 때 추천받았던 TE & KAFFI

신선한 라떼와 다양한 빵들을 팔고 있다. 









이 곳은 규모가 큰 철물점인 Brynja

열쇠 복사를 할 수 있고 칼, 케이블 등 많은 종류의 철물을 파는 하드웨어 샵이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Grill 요리를 하는 곳도 발견했다.










각종 기독교 서적과 용품을 파는 가게도 발견했다.









우리나라만큼 날씨가 춥지 않으니

한겨울이라도 두꺼운 패딩 보다는 얇은 옷을 파는

레이캬비크의 의류점.







레이캬비크의 레코드샵인데 이름이 특이하다. Bad Taste

마침 비요크의 신보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포스터와 함께 음반이 창가에 진열되어 있다.








아이슬란드의 전통 의류인 로파페이사.

아무리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스웨터 한벌에 2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의 초콜릿 전문점인 Vinberio인데

만약에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이 마땅치 않으면 이 곳에서 사도 될 듯하다.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초콜렛인 움논 초콜렛도 있을 듯.









레이캬비크의 가옥들은 알록달록하며 주변의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라 고층 건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이다. 

근처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할그림스키르캬가 랜드마크가 되어준다.








이 곳은 그 유명한 레이캬비크 로스터스.

라떼가 맛있다고 한다.








레이캬비크 로스터스 맞은 편에 있는 술집.








길을 따라 내려오면 로파페이사, 장갑 등을 파는 옷가게가 많다.









장갑이 참 예뻤는데 왠지 퀄리티에 비해 많이 비쌀 것 같았다.











유명한 음반점인 12 Tonar

무척 아늑한 공간에서 유유자적히 음반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보지 못했다. 

흑흑








다양한 서적을 파는 에이문드손.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책의 저자라고 할 정도로 아이슬란드는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꽃보다 청춘에서 조정석이 들어가서 기타를 연주했던 가게이다.

알록달록한 우쿨렐레가 눈에 띈다. 






사전에 레이캬비크의 여러 명소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해왔건만

여러 가게들은 눈으로만 구경하고 들어가보지 못했다.

거듭되는 일정 변경과 날씨 변수 등으로 레이캬비크 시내를 여유롭게 구경할 시간은 사라졌다.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꼭 하기로 한 리스트는 해보기로 했다.

레이캬비크 핫도그를 먹는 것과 할그림스 교회에 가는 것은 건너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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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만에 레이캬비크 시내 안으로 들어온 후 

미리 예매한 레이캬비크 숙소를 들어가기로 했다. 

이제는 인터넷에 레이캬비크를 검색해도 자주 등장하는

레이 아파트먼트(Rey Apartment)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멤버들이 예약했던 숙소다. 


레이캬비크는 아파트먼트 형태의 숙소가 많다.

북유럽 인테리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 아파트먼트를 찾다가

마침 꽃보다 청춘에서도 극찬했던 숙소를 예약했다.


(하지만 레이캬비크 시내는 주차가 매우 힘들다는 것...

주차장에서 몇백 미터 넘게 캐리어 끌고 숙소에 갈 수도 있다는 것...) 


다행히 공영주차장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 리셉션으로 갔다. 


아무도 없어서 벨을 누르니 한 남자가 전화를 받고는

들어가서 10분만 기다리라고 했다. 일이 바빠서 조금 늦게 올 거라고 했다.







리셉션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기다렸다. 









이 곳을 다룬 TV 프로그램에는 즐거운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내 마음은 왜 이리도 심란한지 모르겠다. 긴 여행에 지쳐서 그런지..



한참 지나자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숙박료를 결제하고 키를 받았다. 

키는 다음날 아침 이 곳 리셉션 바구니에 넣으면 된다고 했다. 



원래는 부킹닷컴 프로모션으로 수페리어 룸을 18만원에 예약했는데

날씨로 인해 여행 일정을 바꾼 나머지 예정된 날짜보다 하루 늦게 가게 되었다. 

그래서 직접 아파트먼트에 연락해 취소 신청을 했다. 

하지만 예정된 날 다음에는 우리가 원래 묵으려던 수페리어 룸이 다 차서

그보다 조금 비싸고 넓은 방에 묵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래도 20만원에 예매했다. 









배정된 방은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조금은 좁고 경사가 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투숙객을 기다리는 것은 소파와 벽에 걸린 액자다. 

아늑하면서도 심플하고 예술적인 정취를 풍긴다. 












벽의 소품 하나 하나가 집안의 분위기를 설명해준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명도 예사롭지 않았다. 










꽃보다 청춘에서 멤버들이 마치 픽사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전등 같다고 한

길다란 전등, 그리고 그 아래에서 빛나는 소파. 

정말 감각적인 인테리어다. 









거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방이다. 

창문은 우리나라처럼 두껍지 않고 아주 튼튼해보이지도 않았다. 

북위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우리나라처럼 심한 한파를 겪지 않는다는 사실이

방의 인테리어에서도 나타난다. 








매우 아늑한 침대에서

나는 캐리어도 가져오지 않은채 옷을 입고 그냥 골아떨어져버렸다. 









거실에는 다인용 식탁과 TV가 있다. 











짐을 풀어놓으니 좀 어수선해졌다.













거실과 따로 분리된 주방은 정말 넓었다. 전자레인지, 오븐, 식기, 커피메이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싱크대 위의 시계도 일관적인 인테리어의 소품 역할을 잘 해내었다.









주방 옆의 4인실 침대...

하...

정말 넓고 좋은데...

2인 여행에서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 

숙소 날짜를 변경해서 어쩔 수없이 이 방에 묵었지만.

매우 아까웠다.

그래도 TV에도 나왔던 좋은 숙소에 머물렀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아야지..









그 다음날 아침 11시 창가의 모습.

아이슬란드의 겨울에서는 오전 10시가 되어야 겨우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레이캬비크에 일주일 동안 머무를 수 있다면 좋겠다..








남편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보너스 마트에서 사온 베이컨칩, 스키르, 대구포와 

네토에서 산 소세지로 아침 식사를 했다.









나름 그럴듯한 간편 서양식이 완성되었다!








방 키를 무려 다섯개나 받았다..

이 크기의 숙소는 다섯명 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장소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정말 2인 여행자에게는 한없이 넓기만 한 곳이었다.









레이 아파트먼트에서의 숙박은 만족스러웠다.

아이슬란드 아파트먼트를 경험하기에 최적의 장소!

멋진 인테리어, 쾌적한 방. 편하게 취사할 수 있는 시설.

레이캬비크에 오면 레이 아파트먼트에 오는 것을 강추한다. 

(프로모션 등을 통해 좀더 저렴한 가격에 오는 것을 더욱더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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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불고 춥고 배고픈 상태의 연속이었다. 

레이캬비크 시내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르기 전 먼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레이캬비크를 가면 그 유명한 씨바론을 가서 랍스터 수프를 먹으려 했으나

공사 때문에 잠시 문을 닫는다고 하여 

아쉽지만 씨바론 바로 맞은 편의 레이캬비크 피시 레스토랑을 들어갔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식당을 가릴 겨를조차 없었다. 







피곤하고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특이하게도 생선 모양의 조명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피시 앤 칩스와 함께 아이슬란드 전통 요리인 Plokkari를 시켜보았다. 

무슨 음식인지는 전혀 몰랐지만 호기심이 생긴 나머지 한번 시켜보았다. 












음료는 환타를 시켰고 피시앤 칩스 소스는 할라피뇨-마늘 소스를 시켰다. 










환타는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생선 그림이 그려진 명함을 기념품으로 챙겼다. 







음료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동양인은 하나도 없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 식당은 관광객들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것 같았다. 







피시 앤 칩스가 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조금 기다리자 피시 앤 칩스와 함께 플로카리(Plokkari)가 나왔다. 









바싹 튀겨 따끈따끈한 피시 앤 칩스가 나왔다. 









Plokkari와 함께 식전 빵과 Smjor 버터가 나왔다. 

Smjor 버터는 정말 맛있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힘들겠지.. 









피시 앤 칩스는 뛰어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할라피뇨-마늘 소스가 느끼할 수 있는 피시 앤 칩스의 맛을 잡아주어서 좋았다. 









낯선 땅에서 처음 먹어본 Plokkari 라는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Plokkari는 대구라는 뜻이다. 

곱게 간 대구 살과 감자를 1대 1로 만든 요리라고 한다. 

입에서 살살 녹았다. 









이 정도로 맛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입안이 즐거웠다. 

양이 많지 않아서 슬플 뿐이었다...








피시 앤 칩스, 플로카리, 음료수 등을 합하면

5640 크로나, 우리나라 돈으로 57000원 정도 했다. 

양에 비해서는 정말 비쌌지만

아이슬란드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매우 싼 가격이었다. 

회픈에서 먹은 랍스터 요리들은 배를 많이 채우지 못했음에도 

15만원 정도 나왔으니...




가고 싶었던 곳인 씨바론이 문을 닫아서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 덕에 이 곳에 와서 아이슬란드 전통 대구요리인

Plokkari를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은 오히려 여행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Plokkari의 맛이 정말 인상깊은 나머지

구글 검색을 통해 레시피를 알아냈다. 


지금 집의 냉장고에는 냉동 대구와 감자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언제 시간이 될 때 Plokkari를 만들어 먹으면서 아이슬란드의 맛을 추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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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쿨살론을 떠나 다시 레이캬비크 방향으로 돌아갔다. 

아이슬란드 남부의 중심 방향인 비크 근처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유동적인 여행 계획을 위해 이 날의 숙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고

부킹닷컴으로 당일 예약하기로 했다. 


많은 고심 끝에 비크 주변의 숙소 후보를 두 군데로 좁혔다. 


우선적으로 둔 조건은 

첫째, 피로를 풀기 위핸 넓고 쾌적한 크기를 갖추고 있는가?

둘째, 오로라를 보기에 좋은 위치인가?

셋째,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취사 시설을 갖추었는가?

였다.


그래서 고른 두 호텔은 첫번째로

Black Beach Suites와 

Mid Hvoll Cottages였다. 






먼저 첫번째 후보인 Black Beach Suites는 레이니스파라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다 .

평점을 보니 무척 좋았다. 

취사 시설도 갖추어 있고 넓고 쾌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주변에 산이 있어서 오로라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평점을 보니 이 숙소에서도 오로라를 보았다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다.







두번째는 Mid Hvoll Cottages였다. 

역시 취사 가능한 시설이 있었다. 


이 곳의 절대적인 강점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말인 즉슨, 오로라를 보기에 무척 좋은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


하지만 큰 단점이 있는데, 일단은 뚜렷한 길이 없어 오프로드를 2km 달려야 하며,

숙소를 찾기 어렵다는 점과

방이 무척 좁고 시설이 낡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기에는 정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두 숙소는 11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Black Beach Suite를 선택했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았고, 쾌적하고 넓은 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조금 후회되는 선택으로 남고 말았다.









Black Beach Suite는 기대만큼 충분히 좋았다. 

짐을 놓기에 충분히 넓었고, 시설도 좋았다. 







벽에는 요쿨살론을 찍은 멋진 사진이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넓어서 편리했다. 

냄새나는 유황 물이 아니라 수돗물이 나왔다. 


다만 화장실 창문이 반투명이고 커텐도 없어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 듯 했다. 


뜨거운 물로 창문에 수증기가 맺히게 하여 가릴 수밖에 없었다. 







호텔 급의 어메니티가 갖추어져 있다. 








침구도 푹신했고, 깔끔했다. 









직접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매우 만족했다. 전자렌지, 인덕션 등이 있어서 무척 좋았다 .

서랍과 찬장 안에는 그릇, 포크, 나이프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다. 








의자와 식탁도 있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뒤에 보이는 베란다로 나가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레이니스파라와 디르홀레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깜깜한 밤에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드디어 한국에서 가져온 반찬들을 차릴 수 있었다. 

닭볶음탕은 끓는 물에 끓였고 햇반은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정말 만족할만한 식사였다.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비비고 닭볶음탕을 추천받았는데

타국에서 먹으니 더욱 더 맛이 좋았다. 


돈도 절약하고, 그리운 한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밥 먹자마자 쓰러져 자고 오로라 예보에 맞추어 새벽 1시 반에 일어났다. 

삼각대와 카메라를 갖추어 방 밖으로 나왔다. 







셔터 스피드를 높이니 오로라가 보였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언덕을 올라가서  좀 더 살펴보았다. 

구름과 산에 가린 오로라는 극히 일부만 모습을 보여주었다.  






육안으로 볼 수 있었던 가장 밝았던 오로라였는데, 아쉬웠다. 

구름이 좀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산이 가리고 있었기에 더욱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반대 방향인 호텔 방의 베란다 바깥을 살펴보았지만

오로라가 그 쪽으로 뜨지는 않았다. 

만약에 오로라가 그 방향에서 발생했다면

막히는 것 없이 생생한 오로라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괜히 편안함을 찾아서 Black Beach Suites에 왔나 싶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던 Mid Hvoll Cottages에 갔더라면 오로라를 더 잘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선택이 그제서야 후회되었다.. 


특히나 오로라 지수가 낮았던 날이니 숙소 선택할 때

오로라를 보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를 우선시 해야 했을 것을...

그럼 방 안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후회해야 뭐하겠는가..




이 모든 걸 다 떠나서

내가 볼 수 있었던 가장 밝은 오로라가 이 정도 수준이었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라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로라 지수가 높을 때는 

마치 하늘에서 커텐이 너울대듯 일렁이는 오로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이게 구름인지 오로라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음 날 일어나니 산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평화로운 아이슬란드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숙소 주변에서 이 정도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오로라를 잘 보지 못한 것이 어느 정도 위로가 되었다.  








호텔 방의 모습이었다. 

베란다가 바다 쪽으로 향해 있다.







베란다로 보이는 디르홀레이와 레이니스파라 해변,

아래 쪽으로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 보이고, 여러 마리의 말 무리가 한가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오로라가 산 방향이 아니라 이 방향에서 발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Black Beach Suites, 정말 훌륭한 숙소이다. 

(리셉션에서는 무료로 콜라를 가져갈 수 있는 냉장고도 있음.)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산이 가로막고 있는 단점이 있다. 


오로라는 운과 변수가 많으니 정말로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Mid Hvoll Cottages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알까?

이 곳에서 레이니스파라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오로라가 펼쳐질지...

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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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관광지인 요쿨살론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빙하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본 관광지였다.

한국인들도 물론 매우 많았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로부터 377km 떨어져 있어서 

하루 일정으로 오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물론 겨울에는 해가 떠있는 시간이 다섯 시간 뿐이라 무리가 있지만)







주차장에서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해 떠있는 시간이 다섯시간밖에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도 바람 부는 겨울에 뜨거운 국물을 마시니 그 맛이 또 좋았다.






요쿨살론에 있는 기념품샵에 들어갔다. 

한 관광지에 있는 기념품이 다른 관광지에는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 곳에서 기념품을 몇 개 사기로 마음먹었다. 

퍼핀 인형은 귀여웠으나 실제로 퍼핀을 본 것도 아니어서 의미가 없기에 사지 않았다.







그 대신에 아이슬란드의 요정 기념품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저 하나에 770크로나, 우리 돈으로 8000원이 넘는다. 

가격표가 발목에 묶여 있는 엘프 기념품을 골랐다.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기념품도 귀엽고 의미가 있어 보였다. 

배를 타고 건너온 아이슬란드의 조상들을 기념하는 의미로...









언덕으로 올라가 빙하를 내려다보았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푸른 빛깔이었다. 









한없이 고요한 풍경이였다. 

관광객들의 떠드는 소리, 걸어가는 소리, 물개들 첨벙대는 소리 외에

이 고요한 풍경을 방해하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었다. 









강에 비친 빙하의 반영이 아름다웠다. 

빙하의 색이 파란 이유는, 빙하에 내려앉은 눈이 쌓이고 공기방울이 압출되면서 얼음 수정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파동이 하늘의 푸른 색을 전달해주어 푸르게 보인다고도 한다.







푸른 빙하의 모습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세시 반이 넘어가자 점점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역광 속에 있는 빙하의 모습 그 자체가 환상적이었다.









일주일 여행할 동안 날씨가 맑았던 적이 딱 두번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요쿨살론에 있을 때였다. 

그나마 자연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해가 점점 지평선으로 내려올 수록 빙하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셔터만 눌러도 작품이 되는 시간대의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풍경, 적절한 날씨.

사진에 있어 제일 중요한 요소이지 않는가..









물에 비친 구름의 모습 마치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것 같았다. 

그것도 붉게 타고 있는 아름다운 구름..



해가 지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할 수만 있다면 이 곳에 몇 시간, 혹은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해가 지기 전에 나머지 풍경을 감상해야 했다 .


해변으로 떠 내려온 빙하들을 보기 위해 다이아몬드 비치로 향했다. 


다이아몬드 비치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 바로 다리만 건너면 되었기 때문이다.









요쿨살론에 온 이상 빙하의 모습을 놓칠 수는 없다. 

관광객들 중에는 다이아몬드 해변이 있는 줄 모르고 요쿨살론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요쿨살론과 다리 건너 다이아몬드 비치는 둘 다 꼭 방문해야 할 장소이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비치를 방문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주차장에서 내리니 요쿨살론 호수를 연결해주고 있는 다리가 보인다. 








고요한 호수인 요쿨살론과는 달리 대서양에 접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정반대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금 보고 있는 빙하는 약 천년 전에 만들어진 빙하라고 한다. 

커다란 빙하에서 쪼개져나온 빙하들이 해변으로 내려온다.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에서 항상 빙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떨 때는 빙하가 거의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아무리 사진을 잘 찍는 사진작가라도 멋진 사진을 남기기는 힘들다.








해변 이곳 저곳, 각각의 개성 있는 빙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영롱하고 투명한 다이아몬드 같은 빙하가 있는 해변이었다.










투명한 공기 방울이 갇혀 있는 빙하를 손에 들었다. 

아무런 오염되지 않은 아이슬란드의 깨끗한 빙하.

맛을 잠깐 보았더니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투명함과 청정함이 느껴졌다. 

이래서 아이슬란드 빙하로 만든 맥주가 맛있었나보다.










날은 저물어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요쿨살론.

쨍한 하늘도 좋지만 해질 녘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다.









여기저기 삼각대와 비싼 카메라를 장착한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장노출로 사진을 찍어서 여러 사진 중에 괜찮은 사진들을 골라냈다. 









저 멀리 바다 쪽에서 사람들이 파도를 구경하고 있었다. 

점점 날도 어두워지고 밀물이 몰려올 때라 파도도 무척 거셌다. 

파도가 치는 저 곳까지는 갈 시간이 없었다. 









멋진 얼음조각들을 찾아 나서며 사진을 찍었다.






해는 금세 지고 말았다.

4시 반이 넘어가니 어둠이 몰려왔고 5시가 되자 정말 깜깜해졌다.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는 두번, 세번 와도 아깝지 않은 장소이다.

만약 여행 일정이 길었다면 이틀을 계획하고 둘러봤을 곳이었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아이슬란드에 오면 요쿨살론과 그 옆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비치까지 방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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