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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픈 밀크팩토리에서 기상해서 아침밥을 먹고

10시경 스톡스네스로 출발했다. 

아이슬란드의 떠오르는 여행지로서, 아이슬란드 카페에서도 많이 추천된 곳이었기에,

한번쯤 시간을 내어 방문할만 하다.



회픈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20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스톡스네스로 가는 길의 날씨였다. 

오전 10시 20분인데도 어두컴컴하고 비가 많이 내렸다.

과연 도착해서 무언가를 볼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를 갔을 때처럼 아무것도 못 보고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다행히도, 바이킹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괜찮아졌다.

멋진 산을 배경으로 두고 카페가 위치해 있었다.











스톡스네스는 사유지로서, 바이킹 카페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통과해야 한다.

카페에서 표를 사서 차단기를 통과할 때 인식시키니 통과가 되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해변으로 걸어가 보았다.

비수기라 그런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

덕분에 마치 나의 사유지인 마냥 편하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검은 모래 뒤로 아름다운 베스트라호른(Vestrahorn)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스톡스네스는 반영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이나 날씨가 흐린 관계로 

그래도 안개에 싸인 산은 마치 우리나라의 수묵화를 연상할 정도로 신비로웠다.







아이슬란드에 방문한 사람들은 흐린 날씨를 보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흐린 날도 나름대로의 운치와 멋이 있기에 여행이 의미가 있다. 








그래도 맑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언젠가 다시 오면 그 때는 맑은 날씨이기를..








정말 그림과 같은 베스트라호른(Vestrahorn)

언젠가는 꼭 다시 한번 방문하겠다.










타임랩스로 담아본 스톡스네스의 풍경 ㅎㅎ 










스톡스네스를 나와 다음 목적지인 요쿨살론으로 향했다.

바이킹 카페를 떠나 1번 도로로 가는 길에 거대한 산을 마주하게 되었다.

말도 안되는 압도적인 풍경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슬란드는 목적지 보다는 가는 길목마다 풍경이 예술이었다.

멋진 풍경에 잠시 차를 멈추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여행 일정이 넉넉한 것이 좋겠다.









차를 타고 요쿨살론으로 향하는 방향의 오른쪽 빙하 풍경도 장관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경외감, 혹은 두려움까지 느껴졌다.









산 아래에 위치한 여러 채의 가옥들을 보니

자연과 대비가 되어 더욱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빙하 풍경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나라는 아이슬란드 밖에 없을 것이다.

발길 닫는 곳곳이 관광지인 아이슬란드,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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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팩토리에서 짐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한 후 

해산물 랑구스틴을 먹으러 회픈으로 들어갔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호픈 맛집 1위는 파쿠스(Pakkhus)인데

잠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두 번째로 평점이 높은 후마르호프닌(humarhöfnin)에 갔다. 








바람 불고 어두컴컴한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어보였다. 











내부는 넓고 쾌적한 편이었다. 














분위기 있는 식사를 추구하기 위해 창문가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아도 무엇 먹을지 고민되어서 

직원에게 인기 있는 메뉴를 물어보았는데,

랑구스틴 수프, 랑수스틴 피자, 랑구스틴 여러 부위 등이 인기있다고 해서 시켜보았다.

거기에다 호픈의 로컬 맥주인 바트나요쿨 맥주도 시켜보았다.







식전빵과 마요네즈로 일단 허기를 채웠다.








드디어 나온 랑구스틴 수프

추운 겨울 여행으로 지친 피로를 녹여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식빵 조각과 랑구스틴이 들어있다. 


사악한 아이슬란드의 물가답게 이 수프 하나가 2600크로나, 우리 나라 돈으로 28000원 정도 했다.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랑구스틴 건더기는 쫄깃쫄깃했다.

하지만 랑구스틴 수프는 랑구스틴을 완전히 음미하기에는 좀 부족한 듯 싶었다.










로컬 맥주인 바트나요쿨 맥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회픈에 가면 꼭 마셔보라는 추천 메뉴였기에 잊지 않고 주문했다

이 맥주는 한 병에 1100크로나, 우리나라 돈으로 12000원 정도 했다.







바트나요쿨 맥주 전용 컵도 같이 나왔다.

맥주와 컵 둘다 사고싶었다. 살 수만 있다면.

맥주 맛은 하나도 모르는 나였지만

평소에 먹어볼 수 없는 깊고 씁쓸한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트나요쿨 빙하로 만들어 그런가? 무척 신선했다.










빈부딘 같은 가게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다.

한국에 돌아오니 맥주 맛이 가끔 생각난다.








랑구스틴 몸통이 나오기 전에 

종이로 된 테이블 보가 나왔다. 

랑구스틴을 어떻게 먹는지 설명하는 그림이었다.

대게, 랍스터 등을 먹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랑구스틴이 그려진 앞치마가 주어졌다.

음식 먹고 난 다음 잘 챙겨서 한국에 기념품으로 가져왔다.  









드디어 피자와 랑구스틴 몸통이 나왔다. 

무척 맛있어 보였다. 

분홍색 소스보다 그 옆의 짭짤한 소스가 내 입맛에는 더 맞았던 것 같다.









맥주랑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피자는 2900크로나, 랑구스틴 부위 믹스는 7900크로나 정도 했다.

즉, 피자는 우리 나라 돈으로 30000원이 넘고 랑구스틴 요리는 8000원이 넘었다.

피자 가격 실화임? 조금 더 돈을 주고 도미노피자를 배부르게 먹는게 나았다.









그래도 담백하니 맛은 있었다. 쫄깃한 랑구스틴이 그 맛을 더해주었다.












랑구스틴은 맛있었지만 몇번 먹다 보니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쩝쩝.. 아쉬워.









남은 자리에는 랑구스틴의 흔적들만 가득했다...







피자, 수프, 몸통, 맥주 등을 다 먹고 난 가격은 아이슬란드 돈으로 14500크로나,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정도 했다. 

맛있게 외식해서 좋았으니 그걸로 된 거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매 끼니를 외식하면 정말 부담스럽다.

(그래서 점심은 컵라면..)






호픈에 가게 되면 랑구스틴을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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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얼음 동굴 투어가 끝났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요쿨살론까지 가서 구경한 다음 스톡스네스를 가서 일몰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나 둘다 모두 신발과 옷이 젖은 상태라 더 이상 무언가를 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저녁에 가야 할 숙소를 낮에 미리 가기로 했다. 

요쿨살론, 스톡스네스는 다음 날로 미루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데 날씨 등의 변수가 매우 크다. 

여행 기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이틀 정도 더 미뤄도 되지만, 

우리처럼 일주일 정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변수가 생기면

여행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비오고 안개 끼고, 괴팍한 날씨.

하지만 그 와중에 보이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놀랍기만 했다. 










작은 항구도시 회픈에 위치한 밀크팩토리.

회픈을 다녀온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숙소라 더 믿음이 갔다. 

아무리 못해도 중박은 칠거라고 생각했다. 

1번 도로를 달리다가 안쪽 99번 도로로 들어오면 회픈이 나온다.

99번은 달리다보면 도로 옆에 밀크팩토리가 보인다.

바로 도로 옆이라 찾기가 더 쉬웠다. 









1층짜리 숙소라 짐 나르기에도 편하고 좋았다.

주차장도 정말 넓었다.

Good! 











호텔 주변은 정말 고요하고 한적했다. 

오후 세시밖에 안 되었는데 분위기가 꿀꿀했다. 

북유럽 사람들은 겨울철에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어떻게 이겨낼까 궁금하다.











호텔 리셉션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고 그 시간 이후에는 사람이 없다. 

그럴 경우에는 카드키를 리더기에 댄 후 왼쪽으로 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리셉션에 24시간 사람이 없는 것은 좀 불편하나.

안내문에 전화번호가 쓰여 있으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쾌적한 실내와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간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아이슬란드의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침구도 꽤 쾌적했다. 










화장실도 크기가 적당했고 샤워기 수압도 좋았다.











빨래를 널 수 있게 간이 빨랫대가 있었다.

얼음 동굴 투어로 젖은 옷가지들을 전부 빨아서 말려두었다.

옷을 빨래하는데만도 1시간이 걸렸다. ㅜㅜ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호텔 밖을 나왔다. 

걸어서 호픈 깊숙히 들어가기에는 좀 먼 거리였다.

산책을 하기도 애매한 곳이었다.






호텔 건너편에 있는 매우 아득한 자연 풍경을 잠시 바라보았다. 

곧 어두워질 것이라 생각하니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잠겼다. 

어둠에 빠진다 한들 자연은 그대로일텐데

 인간인 나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풍경일 것이다.


눈으로만 볼 수 있고 닿지 않는 저 먼곳에 대한 상상을 해 본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교회를 둘러보았다.

내부에는 불이 켜 있지만 사람은 없었다.

관광 명소도 아닌 이 장소가 흥미로웠다. 

교회를 찾아와 기도를 드리는 이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이에게는 여행지인 이 곳이 어떤 이에게는 일상을 살아가는 장소이다.









식당의 셀프바에는 식기가 준비되어 있다.

식당은 호텔 가운데에 있어서 접근하기 좋다.

방을 지나가려면 식당을 가로질러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셀프 바에서 커피, 차 등을 내려마실 수 있다.

그래서 굳이 방 안에 차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식당 내부는 넓고 조명이 환해서 더욱 좋았다. 









아침 식사 시간이 시작되어 식당으로 나왔다. 

메뉴는 많지 않았지만 정갈했고, 다른 호텔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음식들은 다 갖추어져 있었다. 









식빵, 계란, 햄, 버터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손질된 야채들은 정말 신선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햄이나 소세지는 많이 먹을 수 있기에

살라미를 먹어보기로 했다. 모두 다 매우 짠 음식들이긴 하지만.








슬라이스 치즈와 버터도 있고 빵도 있어서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바나나, 오렌지 등의 과일도 있었다.








스키르가 병에 담아져 있어서 먹기에 편했다.









생선포 같이 생긴 것은 바삭바삭한 빵이라고 쓰여 있는데

먹어 보니 통곡물로 된 과자 같았다.

남편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내 입맛에 잘 맞아서 많이 먹었다.








아침 시간에는 셀프 바에 빵을 가져다 놓는다,. 










당근 케이크는 촉촉하고 맛있었다. 달고 계피맛이 많이 났다.









크로와상은 버터 맛이 나면서 식감이 부드러웠다.










식탁에 앉아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먹었다. 

갖추어져 있어야 할 것들이 충분히 갖추어진 식사였다. 



젊은 한국인 여자 둘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하는 동안 한국인들을 정말 많이 봤다. 

이제는 아이슬란드도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되었나보다.










조명이 환해서 사진들도 다 화사하니 좋다.

한국에 돌아오니 아이슬란드 스키르가 그리워진다.







밀크팩토리의 별점을 주자면 4.5/5이다.

조용한 마을, 쾌적한 룸, 편리한 주차시설 등등..

(빨래는 안 됨. 회픈에 빨래방이 있으나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함.)

조식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가격 대비 훌륭한 숙소 회픈 밀크팩토리.

(1박 122유로 주고 머물렀음)

회픈에 오면 이 숙소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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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투어 중 하나인 얼음동굴 투어.

무척 비싼 투어지만 아이슬란드에 온 이상 

아름답고 푸른 얼음 동굴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은 관광객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투어에 참여한다. 


얼음 동굴 투어 업체는 여러 곳이 있다.

검색 결과 Local Guide of Vatnajökull 이라는 업체가 괜찮아보여서

이 곳을 선택했다. 


무려 여행 네달전에 예약을 했다. 

미리 예약하지 않는다면 금세 부킹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하지 못하거나,

혹은 매우 비싼 프라이빗 투어(100만원이 넘는..) 밖에 할 수 없어서

여행을 결정한 이후로는 예약을 미리 하는 것이 좋다. 

(블루라군도 마찬가지이다.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한 사람들이 여행 몇주 전에 예약하려 해도

이미 꽉 차서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약을 하고 나서 이메일로 받은 청구서이다. 

두 사람분의 투어 비용은 39800 크로나, 우리나라 돈으로 40만원이 넘는다.




헐....





무려 3시간 투어에 40만원이라니.




그래도 퀄리티 있는 투어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기다리던 얼음 동굴 투어 날이 다가왔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이후로 투어 날짜가 점점 다가왔으나

매우 험상궃은 날씨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아이슬란드 카페의 단톡방에서도 얼음 동굴 취소되었다는 메세지가 얼마나 많이 뜨던지,,

나의 투어도 취소되었나 걱정되었다.

혹여나 얼음 동굴 투어가 취소되었을까 해서

메일함을 열심히 들락거렸으나,

투어가 취소되었다는 업체로부터의 메일은 오지 않았다. 

(투어 전날이나 당일날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이다.

투어 업체가 고객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행이 취소될 경우나 변경될 경우 메일로 통보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호텔로부터 단 3km 떨어진 거리에 

내가 예약한 업체인 Local Guide of Vatnajökull이 위치하고 있었다.


좀더 여유있는 오후 일정을 위해 오전 9시 45분의 투어를 신청했다.

하지만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해가 매우 늦게 떴다.

9시쯤 투어 업체에 도착했더니 매우 깜깜했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카페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취소가 되었다는 말은 없었다고 했다.

그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냥 진행되는 것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하나둘씩 사람들이 도착했는데,

나와 남편 빼고는 전부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9시 45분이 되자 바퀴가 매우 큰 지프차에 올라탔고

30분 정도 포장 도로를 달리고 나서 지프차는 비포장도로 들어섰다. 

일반 이륜구동, 아니 사륜구동차도 달릴 엄두를 낼 수 없는 길을

겨우겨우 들어가고 난 후 차는 멈추었다. 








헬멧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부츠에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아이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이젠을 빌려준다.

나는 개인 아이젠을 가져와서 내 것을 착용했다.

그리고 허벅지 사이에 끼우는 벨트도 착용해야 한다.

얼음 동굴 내려갈 때 안전 고리와 연결하기 위해서다.

롱패딩을 입고 오지 않길 천만 다행이었다. 만약 롱패딩을 입고 왔다면 정말 불편했을 것이다.


만약 얼음 동굴 투어를 한다면 롱패딩 보다는 무릎 위까지 오는 패딩을 입는 것이 좋다. 




모두가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웬걸... 바람이 사정없이 불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내린 곳 바로 앞이 얼음동굴의 위치가 아니었다. 

내린 다음 500m 가량을 더 걸어야 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별로 힘들어보이지 않으나,

바람이 매우 세차게 불었다.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고 갈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은 꺼낼 엄두도 못 냈다. 혹시나 바람에 날아갈까 두려워서이다.







빙하가 녹은 곳에 작은 강이 형성되었다. 

방수 부츠는 필수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며 길을 걸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빙하 앞에 멈추어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광경이었다. 

멀리 보이는 바트나요쿨 빙하가 만들어내는 장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다들 탄성을 질렀다.










바트나요쿨 빙하를 트래킹하는 투어도 있는데 

얼음 동굴 투어가 트래킹 투어를 살짝 맛보게 해준 듯하다. 











얼음 동굴로 들어가는 곳이다. 

매우 가파른 자연에 로프 지지대와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동굴에 설치된 밧줄에 고리를 걸고 조심스레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얼음 동굴은 상당히 협소했다. 

여행 전에는 사진으로 보이는 푸르고 신비한 빙하에 매료되었지만, 

결국은 상당수가 사.진.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슬프게도, DSLR 화면이 작동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빙하를 걷는 동안에 

카메라가 화산재 바람과 비바람에 노출되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얼음 동굴을 찍기 위해 삼각대도 가져왔는데

난 결국 하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이 삼각대 설치하는 것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관광객들은 좋은 명당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가 고장난 나머지 흥이 깨진 나는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말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핸드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신비로운 푸른 빛을 띈 사진이었다. 











































관광객들도 얼음 천장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얼음 동굴에 머무르는 시간은 약 45분 정도였다. 

시간이 훅 지나갔다. 













얼음 동굴 밖으로 나가는 길은 정말 최악이었다. 

마치 폭포처럼 빙하 녹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데 

투어 가이드 분이 큰 천으로 가림에도 불구하고

한쪽 팔이 홀딱 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패딩 한쪽이 완전히 젖어버렸고,

방수 부츠 발 한쪽 안에도 물이 들어가

젖은 생쥐 꼴이 되었다. 









다시 언덕을 올라가 차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 험난했다. 

딱딱한 모래, 자갈 밭이 많았지만

어떤 땅은 매우 유동성 있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다.

진흙 언덕에 발이 푹푹 빠져 진흙이 발목 위까지 올라왔다.

목이 긴 방수부츠는 필수였다. 


언덕을 올라갈 때 마치 작은 산사태처럼

진흙이 사정없이 흘러내렸다. 

그럴 때면 마치 용암을 피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단단하고 좁은 바위 땅 위에 올라가 

진흙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아이젠 하나를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아이젠이 신발 크기보다 조금 작아 계속 벗겨지긴 했었다. 




남편과 나는 이 모든 과정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어느 곳에서도 겪을 수 없는 진정한 아웃도어 탐험이었다.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 투어 카페로 향했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30분 정도 걸렸다.

그런데 갈 때조차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열고 닫는 차 문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 닫히지 않았다. 

결국에는 투어 가이드가 밧줄을 이용해 단단히 차 문을 고정하고 나서야

차는 달리기 시작했다. 


차가 달리는 30분 동안 밧줄에 고정되어 있는 문이 걱정되었다. 

특히나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은 더 걱정했을 것이다. 




총 투어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 

차를 타고 걸어서 얼음동굴까지 가는데 1시간이 넘고

얼음 동굴은 45분쯤 관광했다. 



다시 투어 카페에 돌아와서 젖은 짐들을 정리하고 나니

시간은 벌써 1시 50분이 넘어갔다. 







이번 투어에서 제일 안 좋았던 점은

얼음 동굴에서 나올 때 물을 뒤집어 썼던 것이었다. 



그 바람에 오후에 요쿨살론으로 바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숙소로 바로 가서 씻어야 했다. 하루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아이슬란드 얼음 동굴 투어 업체는 여러 곳이 있고,

투어를 운영하는 업체는 자신들이 개척해낸 동굴로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다른 투어 업체들의 동굴들도 내가 갔던 업체처럼

동굴 입구에 폭포와 같은 물이 떨어지는지는 모르겠다. 



가격이 매우 비싼 투어(1인당 20만원)였지만,

아이슬란드에 온 이상 안 가보면 아쉬울 것 같아서 해 보았다. 


이제 한번 경험했으니, 다음 번에 아이슬란드에 오게 되면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얼음 동굴 가는 길 자체가 험난한 이상,

아이슬란드 여행 계획하신 분들은

바람이 불지 않는 맑은 날씨에 투어를 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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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드라이브 끝에 Foss Hotel Glacier Lagoon에 도착했다.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다음 날 예정된 빙하 투어를 위해서였다.

투어를 이른 아침에 예약했기 때문에

최대한 투어 장소와 가까운 데로 숙소를 잡았다.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여행객들을 맞아주는 로비의 의자들.

 

 

 

 

 

 

 

 

천장의 조명이 아름다웠다.

 

 

 

 

 

 

 

 

 

 

 

 

 

 

 

 방이 1층이어서 무거운 짐 이동할 걱정을 덜었다.

 

 

 

 

 

 

 

 

가격에 비해 룸 크기가 그렇게 넓지 않았다.

그렇다고 크게 부족한 점은 없었다.

아주 쾌적한 휴식은 아니지만, 하룻밤 머물기는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휴양하러 온게 아니고 투어를 위해 잠시 들렀으니

룸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화장실 크기가 작지 않고 적당히 넓었다.

 

 

 

 

 

 

 

 

 

 

 

 

 

목이 말라서 다시 로비로 나갔다.

 

 

 

 

 

 

 

로비에서 크리스탈 워터 탄산수를 2000원 주고 샀다.

아이슬란드에서 물을 주고 사먹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하지만,

수돗물을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사먹게 된다.

 

 

 

 

 

 

음료수 옆에는 관광지 서도 있었다.

퍼핀 사진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겨울에 여행을 온 나머지 그 유명한 퍼핀을 못 보고 가는데,

언젠가 여름에 다시 오게 된다면

직접 두 눈으로 퍼핀을 보게 될 것이다.

 

 

 

 

 

 

 

 

 

 

사우나도 있었는데, 자정까지 운영하고 아침 일곱시에 다시 문을 연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사우나를 갈 힘이 없어서 방에 있었고 남편이 다녀왔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세 사람 정도 들어갈 크기로 협소했다고 한다.

 

 

 

 

 

 

 

 

 

조식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소세지, 버터, 빵 야채 등과 계란찜 같은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블루베리 요거트도 먹을만 했다.

여행 일정이 힘들어서 몸이 많이 축났는데

요구르트를 통해 칼슘, 비타민 등 영양소를 충족할 수 있었다.

 

 

 

 

 

 

 

 

 

 

커피머신에서 내린 에스프레소,, 맛은 그저 그랬다.

 

 

 

 

 

 

 

투어 일정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잡은 포스호텔 글레이셔 라군.

가격에 비해 기대에 많이 미치지는 못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크게 부족하거나 위생이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다가올 투어를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투어는 내 상상 이상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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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레이니스파라로 출발했다.

디르홀레이에서 20km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많이 멀지는 않다.

하지만 도착할 때쯤 이미 4시가 넘어간지라..

이미 어둑어둑했다.

 

 

 

 

 

레이니스파라에서 얼마전 관광객들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광객들은 파도의 흐름이 일정하게 보이기 떄문에 좀더 깊숙히 들어가보지만

그럴 때면 예상을 깨고 파도가 안쪽까지 들어온다.

 

 

 

 

 

 

 

 

 

여행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안전!!

 

 

 

 

 

 

 

 

주상절리 바위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있었다.

요즘 아이슬란드 열풍이 불고 있어서 그런가,

아이슬란드 어떤 관광지를 가든 한국인이 많았다.

 

 

 

 

 

 

 

관광객들은 주의 안내판에도 불구하고 파도 가까이까지 들어간다. 

그러다가 파도가 몰려오면 헐레벌떡 반대편으로 도망간다.

운을 시험하기에 때로는 자연이 잔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보기를..

 

 

 

 

 

 

 

파노라마로 합성한 주상절리 바위.

역시 라이트룸의 파노라마 합성 기능은 정말 좋다.. 乃


 

 

 

 

 

 

 

 

주상절리는 마그마가 육각형이나 사각형으로 갈라진 지형이라고 한다.

펄펄 끓던 마그마가 기둥 모양으로 변하다니, 자연의 힘은 참 신비하다.


 

 

 

 

 

 

 

많은 관광객들을 따라서 나도 기둥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ㅎㅎ

 

 

 

금세 날이 어둑해져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다.

포스호텔 글레이셔 라군까지 170km 넘는 긴 거리를 운전해서 가야 했다.

날은 이미 깜깜했다.

 

 

 

 

 

 

 

레이니스파라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비크(Vik)라는 마을이 있다.

비크 교회도 사진 찍기에 좋은 명소라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었다.

하지만 이미 날이 깜깜해졌기에 삼각대를 세우고 장노출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게 제일 잘 나온 사진..

 

 

 

 

 

 

 

가는 도중, 저녁을 먹기 위해 어느 마을에 있는 레스토랑을 들렀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평점도 높았고 리뷰도 많았다.

맛있는 저녁을 기대하면서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이게 왠 일..

1월 15일까지 식당 문을 닫는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

아이슬란드에는 겨울에 문을 닫는 식당들이 꽤 많다.

그래서 호픈에 갔을 때 파쿠스에 가지 못했다.

좀 아쉬웠지만 호픈의 다른 레스토랑에 갔다.

 

 


 

 

 

 

 

하는 수 없이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으로 갔다.

주변에는 다른 레스토랑이 없었다.

정말 상심했다. 순전히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맛없는 햄버거를 먹어야 하다니...

 

 

 

 

 

 

 

치킨 햄버거 세트를 시켰다.

 롯데리아에서는 4000원 정도 할만한 햄버거 세트가 아이슬란드에서는 17000원 정도 했다.

게다가 롯데리아 햄버거보다 맛도 더 없어..ㅜㅜㅜ

 

 

 

 

 

 

남편이 먹은 베이컨 햄버거는 그나마 먹을만 했다..

정말 놀라운 아이슬란드의 물가여.

 

 

 

 

 

패스트푸드 옆 코너에 편의점이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육포, 대구포 등이 잔뜩 있었다.

 

 

 

 

 

 

그닥 물건도 많지 않았다.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다.

 

 

 

 

 

 

 

 

 

이 곳에서는 초콜렛, 캔디 등이 많이 있었다.

 

 


 

 

 

 

초콜렛 하나를 샀다.

아이슬란드 오기 전 검색으로 Sirius 라는 초콜렛이 맛있다는 평을 보았다.

그래서 작은 막대 바 초콜렛 하나를 샀는데..

정말 맛있다!! 강추!!

 

하나만 산 것을 후회했다.

짭짤한 소금이 들어 있었는데 달고 짠 맛이라 그런지 미각 세포들을 마구 자극했다.

Sirius 초콜렛은 여러 가지 크기가 있었는데

작은 크기였고 끝 부분이 검정색이었다.

나중에 보너스마트 가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거기 초콜렛은 다 큰 사이즈였고 무슨 맛인지 정확히 몰라서

사지 못했다.

아이슬란드 가면 Sirius 초콜렛을 꼭 맛보길 바란다.

 

 

 

 

 

 

 

 

 

 

 

 

아이슬란드 관광 안내서와 축소 지도를 파는 코너가 있엇는데

나 같은 단시간 여행자에게는 별로 쓸모 없을 듯 해서 그냥 패스했다.

 

 

 

 

 

 

 

조그맣고 다 익어버린 바나나 하나에 150크로나, 우리 돈으로 1600원 할 듯.

 

 

 

 

 

 

 

로또를 발견했다. 전에 갔던 편의점에서는 로또를 하나 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다.

 

 

 

 

 

 

 

5000원 넘는 레드불..

 

 

 

 

 

 

 

 

레이니스파라에서 3시간 훨씬 넘게 달린 끝에 숙소에 도착하는 듯 했으나.

도착한 곳은 호텔에서 20km 떨어진 요쿨살론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이 위치를 잘못 입력한 탓이었다.

목적지인 Foss Hotel Glacier Lagoon을 네비게이션에 검색했더니 Foss cafe가 떴다.

그래서 Foss hotel에 있는 카페인 줄 알고 그대로 갔다.

하지만 알고보니 요쿨살론에도 Foss cafe라는 장소가 있던 것이었다.

조수석에 앉아서 남편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했던 나는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버렸고.

결국에는 요쿨살론에 도착하고 말았다.

 

그나마 호텔에서 20km?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지.

만약 100km 떨어진 곳이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깜깜한 요쿨살론은 정말 무서웠다.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다시 반대편 차선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정말 깜깜했다. 요쿨살론은 낮에는 아름답지만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물론 주차장과 호수는 한참 떨어져 있겠지만 그래도 무척 두려웠다.

 

다행히 차를 돌려 다리를 건너서 호텔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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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아이슬란드 글을 올리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다. 

사실, 일주일 동안 아이슬란드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매번 눈, 비, 바람에 오로라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하지만 인터넷 카페나 포털 사이트 검색하면 나오는 아이슬란드 풍경은

아름다운 오로라가 넘실거리고 맑고 쾌청한 날씨가 많았다..

왜 나는 그런 풍경을 별로 보지 못한 걸까, 너무 속상하다.

그런 내용이 담긴 글을 아이슬란드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아이슬란드 카페에 있는 마음 따뜻하신 어느 분께서 

내 글을 위로하는 글을 써 주셔서 무척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카페도 탈퇴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포스팅도 계속해서 쓰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는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맑든 모두 의미있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



셋째날 일정은 보르가네스부터 비크를 거쳐 요쿨살론 조금 못가서 있는 호텔까지 가는 일정이다.

넷째날에 얼음 동굴 투어를 잡아놓았기에 할 수 없이 빡빡한 일정이다.








보르가네스를 떠나며 보는 풍경들.









아크라네스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해저터널이다.

사실 해저터널을 지난다는 것은 무서웠다. 

그래서 보르가네스로 올라갈 때는 해저터널을 지나지 않고 해안선을 따라 뺑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은 그다지 바람도 많이 안 불고 하니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바람 부는 날 해저터널 지나가는게 더 나은 선택이었을텐데..ㅋㅋ) 










카드로 돈을 내고 해저터널을 들어갔다.









다시 해저터널을 나와서 찍은 사진









멋진 설국이 펼쳐졌다.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1번 도로는 미끄러운 눈길.

때로는 짙은 안개를 보여주었고

창 옆은 까마득한 백지여서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을 자아냈으나

그만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또한 느껴졌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진부한 말이지만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다.







오랫동안 달리니 지열로 유명한 크베라게르디 주변의 마을에 도착했다. 

 밀려드는 파도와 같은 산의 모양이 신기했다.














점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량한 마을의 분위기..







사람들이 많은 곳을 의도하고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었으나

비크로 가는 도중에 셀포스에 들르게 되었다.







셀포스에서 잠시 들르게 된 네토.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들르게 된 마트이다.







아이슬란드 마트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음료수도 잔뜩 있고.








커피와 차도 있었다. 







진열되어 있는 햄의 맛이 궁금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짤 것 같았다.







아이슬란드에 오면 꼭 먹게 된다는 SKYR 요구르트. 나는 초콜렛 맛을 골랐고 남편은 바닐라 맛을 골랐다. 







셀포스 N1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고...









히히,, 복권도 샀다. 

근데 한국에 온 지금까지 안 긁어본게 함정..ㅋㅋㅋ







차안에서 스키르를 먹었다. 질감이 빽빽한 요구르트였다. 

초콜렛 맛은 그저 그랬는데 남편이 산 바닐라 맛은 정말 맛있었다. 

다음번에 아이슬란드 스키르를 사먹게 된다면 바닐라 맛을 사먹겠다. 








한참을 달리니 말 무리가 보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안 보이고 말만 잔뜩 본다. 







좀더 가보니 길가에 차량 여러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들었기에

차를 잠시 멈추고 구경해보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관광객들은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멀리서보니 도대체 무슨 풍경인지 몰라서 차를 더 끌고 가봤다.








알고 보니 작은 빙하가 있는 풍경이었다.







빙하가 부서진 풍경이 아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꽤 볼만했다.








다시 자동차를 달려 비크로 향했다. 

압도적인 절벽 아래 마치 그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존재하는 집을 보니

저런 곳에는 과연 누가 살까,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경험하며, 

무슨 일을 하며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달리다가 사진으로 봤던 익숙한 폭포를 봤다.

바로 스코가포스(Skógafoss) 였다. 

비크로 가는 길, 차에서도 바로 보인다.

폭포는 이틀 후에 보기로 계획 세웠기에 창 밖으로 슬쩍 보고 말았다.







한참을 달려 디르홀레이로 가는 길에 도착했다.







디르홀레이를 가려면 4륜차로 언덕을 구비구비 올라가야 한다.

아주 험난하지는 않았지만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들이 두려웠다.

하지만 압도적이기도 했다.

저 멀리 레이니스파라 해변이 보였다.







겨우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 문을 열때는 조심해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문을 열다가 옆 차에 심하게 부딪혀 기스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여행하는 동안 점심은 라면으로 해결한 적이 많다.

한국에서 가져온 보온병 안에 아침에 숙소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

라면에 부어 먹었다. 

아이슬란드 물가가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겨울에 해가 짧은 탓에,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점심 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컵라면 안에 사람 두 명을 넣어서 먹는 설정샷을 찍었다. ㅋㅋㅋ










식사를 하고 모래사장으로 걸어나가보았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끝도 없어보였다. 







조금 더 가보니 멋진 바위절벽이 있었다.








정말 시야가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파도의 포말이 아름답게 일어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저 풍경의 끝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디르홀레이 등대를 거쳐 그 유명한 바위를 보았다.

코끼리 바위라고 하나?

오키나와에도 이와 비슷한 풍경이 있다고 한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장관이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두렵기도 했다. 

한 서양인 관광객의 캡 모자가 바람에 불어서 날아갔다.

캡 모자는 안전 펜스를 넘어가서 절벽의 끝에서 다섯 발자국 떨어진 곳에 안착했다.


서양인 관광객은 모자를 주우러 펜스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모자는 바람에 또 다시 날려 이곳 저곳으로 날아갔고

결국에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사람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바람이 사정없이 불었기에 핸드폰을 꺼내기에도 무서웠다.

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다. 

파도가 밀려오고 나가는 압도적인 풍경을 그저 감상했다. 








디르홀레이에서 다시 1번 도로로 나가려는데 말들을 발견했다. 

차를 잠깐 세우고 말들을 구경하러 갔다. 










아이슬란드의 말은 귀엽기도 했지만 멋지고 품위가 있어 보였다.









황량한 겨울 풍경과 잘 어울리는 동물이다. 








말은 난폭하지 않았고 온순했다.

남편이 쓰다듬자 말은 순순히 손길에 응했다.

나도 용기 내어 말을 쓰다듬어보았다. 말은 내 손바닥을 핥았는데

어휴.. 말의 침 냄새는 정말 지독했다.

손을 씻을데도 없어서 차에 있는 물티슈로 닦아냈다.  





아직 셋째날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두번째 목적지인 레이니스파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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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간의 실망스러운 아이슬란드 서부 여행이 끝났다. 

여행 일정 중 특정한 몇 일만 빼고는 숙소를 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 일정을 고려하여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숙소의 조건은 짐이 많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하며, 주차장도 필요하고 아침 조식이 되는 곳이었다. 

부킹닷컴에서 이것저것 살펴본 결과 호텔 보르가네스를 선택했다. 

아이슬란드 남부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어서 위치도 나쁘지 않았다. 


결과는 그레잇~! 가격도 저렴하면서 7일 동안 머물렀던 아이슬란드 숙소 중에서 가장 괜찮았다.






널찍한 호텔에는 차가 몇대 없었다. 

리셉션에서 안내를 받았다. 호텔비가 13만원이었다. 

시설이 괜찮아보이는 호텔치고는 좋은 가격이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는 19만원에 허름한 호스텔에서 묵었는데..

역시 도시는 비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묵게 될 숙소는 건너편에 있는 숙소였다.

새로 지어진 것 같았다. 






쾌적한 내부를 지나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수동식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을 수동으로 밀고 들어가야 했다. 

그래도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으니 정말 좋았다.





(카메라 허용치 감도를 최대로 해 놓았더니 사진이 또 이 모양..)

방 내부는 정말 좋았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화장실도 넓고 소파도 있고 화장대, 테라스가 있었다. 

아늑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이었다. 






옷장도 구비되어 있다. 





침구도 정말 깔끔했다.  

갖추어질 것이 모두 잘 갖추어져 있다. 




바깥에 나가서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지 잠깐 내려가 자동차에서 캐리어를 가져올 수조차 없었다. 

그저 방 안에 있어야 할뿐.. 

침대에 누워있으니 피로가 산처럼 몰려와 그만 자고 말았다. 

일어나니 새벽 5시였다. 




남편은 오로라 헌팅을 하러 가자고 했다. 

결국에는 남쪽으로 10km 떨어진 곳까지 왔다. 






(실제로 이렇게 밝은게 아님)

삼각대 놓고 20초 동안 노출을 주어서 이렇게 나옴.

오로라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 


손전등을 켜가며 사진을 찍다보니

지나가는 차가 잠시 멈추었다. 아마 우리 차가 문제가 있어서 멈춰있는줄 알았나보다.

오로라 헌팅을 한다고 말했더니 그 사람은 다시 갔다. 


아무 특별한 풍경이 없어서 다시 내려갔다.





멋진 산을 발견했다. 

물론 이것도 20~30초 장노출로 찍은 사진.

정말 실제로 볼때는 하나~~도 안 보인다. 깜깜한 칠흑뿐이다.

'사진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산의 반대편에는 마을이 보였다.

하늘은 구름 없이 맑았다.

다만 오로라가 없었을 뿐.





파노라마로 찍어서 라이트룸으로 합성해보았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더 이상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아서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조식은 일곱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가니 사람은 별로 없었다. 

투숙객 몇 명과 직원들만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을 뿐..





풍부하고 푸짐한 호텔 조식,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일주일 동안 아이슬란드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조식이었다. 





커틀러리가 가지런히 바구니에 담겨 있다.






차, 커피, 주스 등이 있는 셀프바.











아이슬란드 인터넷 카페에서 많이 들었던 SMJOR 버터.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었다. 

맛이 좋아서 마트에서 사려고 했는데

유제품이기 때문에 마음에 걸려서 사지 않았다.






사과는 맛있어보여서 하나 집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아삭아삭한 사과 맛이 아니라서 먹기 곤란했다.






수박, 오렌지 등 과일.

농사를 짓기 어려운 아이슬란드에서 이런 과일들을 다 수입해왔을터.

길고 긴 운반을 통해 이 먼곳까지 오게 된 과일들을 보니 새삼 신기하다.





식빵에 넣어서 먹을 살라미들. 굉장히 짰다. 아이슬란드 음식은 대체적으로 굉장히 짠 편인듯 하다.






연어도 짰다. 그래도 연어를 좋아하니 맛있게 먹었다. 슬라이스 치즈도 빵에 넣어 먹었다.





살구잼 등을 빵에 발라먹었다.





삶은 달걀도 많이 있었다. 포만감을 위해 하나 먹었다.





초코와 버터가 들어간 파이. 맛은 그저 그랬다.




아침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시리얼도 있었다. 

후르츠 칵테일과 함께.






아이슬란드 요구르트는 식감이 치즈와 같이 점성이 있었다






생선들도 있었는데 그닥 땡기지는 않았다. 

남편이 조금 덜어준걸 먹었는데 무척 짰다.








호텔 보르가네스의 평점을 주자면 4.5/5이다.

1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룸 상태도 좋고 조식도 훌륭했다.

그리고 주차장도 널찍하고 좋았다. 

만약 아이슬란드 여행 시 보르가네스에서 묵게 된다면

이 호텔에 머물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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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둘째날 목적지는 아이슬란드 서부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였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검색했을 때 나오던 그림 엽서와 같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이슬란드 여행 때 이 곳은 꼭 빼놓을 수 없다! 라고 다짐하였기에 이 곳을 목적지로 설정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둘째날의 여행은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흐린 날씨에도 아이슬란드 자연은 감상할 가치가 있으며, 

기상 예보가 좋지 않을 때 여행 전체 일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출처: Guide to Iceland 홈페이지



스나이펠스네스의 키르큐펠 산과 아름다운 폭포가 이끄는 환상적인 풍경이

나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문제는 기상 상황,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린다고 하길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둘째날의 원래 목적지였던 골든서클(싱벨리어, 굴포스, 게이시르)의 날씨가 워낙 안 좋았고

스나이펠스네스 상황은 그나마 괜찮았길래 

일정을 바꾸어 둘째날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로 가기로 했다.

아침 9시에 부랴부랴 로프트 호스텔을 나섰다.



아이슬란드 아침 9시 19분의 상태, 실화임?



겨울에는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불과 5시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볼거리를 많이 보기 위해 깜깜한 상태에서도 운전을 많이 할수밖에 없다.

눈이 얇게 쌓여 있는 도로는 위태했고 강한 바람 때문에 차가 휘청이기도 했다.

사실 정말 무서웠다.

 






깜깜한 상태에서 옆에 바다를 끼고 달린다는 사실이 커다란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다.

제발 바람이 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달릴 수밖에 없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깜깜했던 아이슬란드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한 자연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경이로움이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날이 더 밝아지자 웅장한 자연 환경을 더욱 잘 볼 수 있었다.






자동차 창 밖으로 보이는 산이 너무 멋있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해 보았다.

ISO 감도가 너무 많이 올라가서 사진이라기보단 그림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여러 장을 찍어서 파노라마로 합성해보았다. 

겨울의 아름다운 설산, 아이슬란드 서부의 모습이다.







고요한 풍경 속, 동화 같은 마을에는 사람이 사는 기척도 보이지 않았다.






가축을 방목하며 키우는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서는 말이나 양과 같은 가축의 숫자가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옹기종기 모여서 어디를 그렇게 가는지..






레이캬비크에서 두 시간 넘게 달리니 서부의 고요한 마을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아이슬란드 도로를 달리면 말을 쉽게 말을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고요한 스티키홀무르에 도착했다.

아이슬란드 서부 여행을 할 때 키르큐펠을 염두에 두고 여러 목적지와 마을을 설정해 두었다.

먼저 스티키홀무르(stykkishólmur)에 도착한 다음 그룬다피요르(grundarfjörður)에 갈 예정이었다.

여건이 되면 키르큐펠 폭포(kirkjufell fall)에도 가고 

아이슬란드 네이버 카페에서 추천해 준 black church에도 갈 예정이었다.


이 장소들을 염두해 둘 때 생각한 것은.

일단 마을에만 도착하면 볼 것과 즐길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사람도 보이지 않고.

온통 회색의 풍경 뿐이었다.





항구의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아이슬란드의 예쁜 가옥마저 심심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stykkishólmur는 그저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배들이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했다.






차를 타고 조금 이동했더니 특이한 바위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스티키 홀무르를 검색할 때 많이 보았던 사진이라서 한번 가보았다.








세월의 흔적과 바닷바람의 흔적을 많이 받은 바위인 것 같다. 





아이슬란드의 바다를 찍어보았다.

눈으로 볼 때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보면

아이슬란드 바다는 정말 푸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알 수 없는 섬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도 있었는데 계단에 얼음이 얼어서 도저히 올라갈 수는 없었다.

더 이상 볼 것이 없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았을 때는 조금 흐릴거라고만 생각했지,

원거리가 안 보일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가 키르큐펠 산을 볼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가면 갈수록 보이는 풍경은 나를 절망에 빠지게 했다.





도로를 벗어나 옆으로 넘어진 차.

아이슬란드의 도로의 폭은 좁기 때문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안 그러면 차가 넘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grundarfjörður에 도착했다.

교회 언덕을 넘어서 내려가보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저 너머 풍경에 키르큐펠 산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악화된 기상으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사진으로 보았던 그림같은 키르큐펠 산은 볼 수가 없었다. 

여행 기간이 일주일 뿐이라 다시 올 수도 없을 뿐더러

일주일 내내 기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볼 수 없음이 분명했다.








출처: 트립어드바이저

날이 좋을 때의 grundarfjörður와 교회이다.




다음 목적지는 kirkjufell fall이었으나, 

간다고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포기하고 다시 남부로 내려갔다.


아이슬란드를 탐험한 첫날부터 절망에 빠졌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때 기상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말이 있었다.

비가 와도 금방 개고 눈이 와도 금방 그친다고 한다. 

아이슬란드 카페에서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만약 일주일 정도의 긴 기간의 전체적인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면, 

그건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에는 차라리 여행 일정을 바꾸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돈이 많이 깨진다고 할 지라도 말이다. 만약 좋은 풍경과 오로라를 감상하고 싶다면 말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부의 풍경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고요한 수묵화 같았다. 

그래도 맑은 날, 시야가 확 트이는 날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만약 다시 찾아올 때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까?









Posted by 세루리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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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토요일 아이슬란드 첫째날.

미리 예약해두었던 로프트 호스텔에 갔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여러 책자를 보면서 가고 싶다고 느낀 곳이었다.

조식도 맛있어 보였고, 호스텔에 있는 아늑한 카페에서 북적이는 사람들도 보고 싶었다.

 

 

 

주차장이 없었기에 몇백 미터 떨어진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다. 차를 렌트했는데 왜 호스텔에 주차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전부다 몇백 미터 끌 수는 없었으니 필요한 용품만 작은 캐리어에 넣었다.  

남편은 짜증 짜증..

 

 

 

 

레이캬비크의 교통체증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로프트 호스텔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셉션에 도착해서 방 키를 얻었다.

 

 

 

 

로프트 호스텔에는 테라스도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 곳에서 오로라도 볼 수 있다는데. 

비가 오는 날씨에는 그저 꿈만 같았다.

 

 

 

 

2~3명이 묵을 수 있는 곳.

크기는 협소했다.

 

 

 

 

2층 침대였는데 2층에서 잘 일은 없었다.

 

 

 

 

화장실도 아담하고 협소했다.

 

 

 

 

왜 호텔에서 묵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었다.

비슷한 가격에 괜찮은 호텔에 묵을 수 있었는데.

 

 

 

레이캬비크에 온 첫째날, 온통 비가 내리고 안개로 자욱했다.

원래는 그로타로 헌팅을 나가려고 했으나, 실패.

유명한 핫도그라도 먹어보려고 했으나

오랜 비행으로 피곤한 나머지 그냥 뻗어서 잤다.

핫도그는 여행 마지막 날에 레이캬비크에 다시 올 때 먹는 걸로..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으로 다시 위로 올라갔다.

밤에는 비단 호스텔에 머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음료를 즐기러 이 곳에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밤에는 시끌벅적했지만 아침에는 아무도 없다.

 

 

 

 

 

 

사실, 이 곳에서 머물며 현지인들의 문화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피곤함에 뻗어버려서 그럴 기회는 놓쳤다.

 

흐미,,, 카메라 감도 허용치를 최대로 해 놓아서 사진이 다 노이즈 자글자글하고 이 모양이다.

 

 

 

 

자, 이젠 조식을 즐길 차례!!

 

 

 

 

로프트 호스텔의 조식은 다른 곳과 비교해도 괜찮았다.

아이슬란드 호텔 조식은 야채, 슬라이스 치즈, 햄, 빵 등이 많았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아서 그런지 음식들이 가득 차 있었다.

 

 

 

 

 

 

빵에 올려먹을 슬라이스 치즈, 잼 등이 있었다.

 

 

 

 

빵은 맛있었다. 식빵을 토스트기에 돌려서 맛있게 먹었다.

 

 

 

 

우유나 요구르트에 넣어 먹을 시리얼도 있었다.

 

 

 

 

빵과 야채, 우유와 시리얼, 요구르트는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되었다.

 

 

 

 

맛난 와플과 주스도 먹었다.

 

 

 

 

 

로프트 호스텔에서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도 있었다.

차 안에서 라면 먹을 때 사용할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받았다.

 

 

 

 

 

차가 없고 딱히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배낭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머물며 여행 계획을 세워도 될 듯 하다.

 

그런데 6인실 도미토리조차도 6만원이 넘는다는 것..

아이슬란드의 물가는 무시무시해..ㅜㅜ

 

 

레이캬비크의 협소한 주차 공간을 생각하지 못하고 예약한 호텔.

다음 번에 레이캬비크로 여행할 때는 꼭 주차 공간이 널널한 호텔을 예약해야지!

 

Posted by 세루리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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